게임업계가 하반기부터 플랫폼 확장에 나선다. 그간 비교적 소홀했던 콘솔 플랫폼을 챙겨 수익원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이다.

◇넥슨·엔씨 등 콘솔게임 개발 막바지 단계

1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엔씨소프트·스마일게이트·펄어비스 등은 이르면 연내 콘솔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대·중견기업들의 콘솔게임이 역대 가장 많이 쏟아지는 시기다.

업계가 모바일·PC를 넘어 콘솔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까닭은 새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한국·중국에서는 모바일게임이 유독 인기지만, 북미·유럽·일본의 경우 콘솔도 주류 플랫폼이다.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려면 콘솔시장을 두드릴 수밖에 없는 것.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대한민국게임백서에 따르면 2019년 세계 게임시장 규모는 1776억 달러(한화 약 203조 원)다. 이 가운데 콘솔게임은 464억 달러(약 53조 원)로 아케이드 338억 달러(38조 원), PC 328억 달러(37조 원)보다 크다.

하지만 콘솔게임을 출시하더라도 성공을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국내 업계에서는 펄어비스, 펍지를 제외하면 해외 콘솔시장에서 인지도 기반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자체 출시보다는 해외 유명 퍼블리셔를 통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넥슨의 경우 과거 닌텐도DS·3DS로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한 바 있지만 성과가 저조했다. 펄어비스는 PS5·엑스박스 등 콘솔버전으로 출시한 검은사막으로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콘솔시장서 ‘국내 대표 IP’ 앞세운다

업계는 자사 대표 IP를 활용한 콘솔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엔씨소프트 MMORPG ‘프로젝트TL’ ▲스마일게이트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X’ ▲펄어비스 액션어드벤처 ‘붉은사막’ 등이다.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 주요 IP 중 하나인 ‘카트라이더’를 원작으로 한다. 고해상도 3D 액션에 강점이 있는 엔진인 ‘언리얼엔진4’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아직 기존 PC게임 ‘카트라이더’나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차별화할 만한 콘텐츠는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라이센스와 타임어택 위주의 싱글플레이, 스피드전과 아이템전 등 멀티플레이, 시즌패스 형태의 비즈니스모델 등도 기존 게임을 답습한 모습이다.

엔씨 프로젝트TL

프로젝트TL은 엔씨 대표 IP인 ‘리니지’를 토대로 한다. 엔씨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원작의 클래스와 혈맹간 공성전을 계승하는 MMORPG다.

단, 메인 슬로건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리니지’라는 문구를 내세우고 있어, 오브젝트 상호작용 등 연출과 비즈니스 모델 등에 차별을 둘 것으로 보인다.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X

크로스파이어X 원작은 스마일게이트 대표 게임인 ‘크로스파이어’다. 멀티플레이 개발은 스마일게이트, 싱글플레이 캠페인은 ‘맥스페인’ 시리즈로 잘 알려진 레메디엔터테인먼트가 담당한다.

크로스파이어X는 용병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분쟁을 그린 1인칭 슈팅게임이다. 지난해 베타테스트를 실시했으며, 현재 개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펄어비스 붉은사막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북미·유럽시장을 타깃으로 개발 중인 오픈월드 액션어드벤처다. 파이웰 대륙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 ‘검은사막’ 세계관의 먼 과거를 다룬다. 그러나 세계관 설정 외에는 접점이 없어 새로운 IP에 가깝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펄어비스가 지난해 북미 최대 게임 시상식인 ‘TGA2020’에 공개한 트레일러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트레일러에서는 오픈월드 세계와 전투, 퍼즐 등 주요 콘텐츠를 엿볼 수 있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엑스박스·PC 플랫폼으로 연내 발매될 예정이다. 프로젝트TL과 붉은사막은 PS5·엑스박스·PC, 크로스파이어X의 경우 엑스박스 플랫폼만 고려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여파로 모두 출시시기가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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