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이 출시 초기 호성적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게임시장 1위인 엔씨소프트 리니지M 시리즈를 일매출 기준으로 앞서면서 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오딘은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PC MMORPG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오딘은 지난 2일부터 구글플레이 게임부문 매출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9일 출시한 뒤 4일 만에 꿰찬 자리를 줄곧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오딘의 흥행이 계속될지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넷마블 ‘제2의나라’도 1위를 달성했지만 잠시뿐이었다. 오픈 직후 약 한 달간 지속되는 ‘신작 효과’에 이어 나타나는 ‘매출 햐향 안정화’를 언제까지 지연시킬지가 관건이다.

업계는 구글플레이 1위를 엔씨가 아닌 타사 게임이 차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4년간 리니지M과 2M을 동시에 제친 게임이 없었기 때문이다.

1위 자리를 넘보던 게임은 있었다. 지난해 출시된 넥슨 ‘바람의나라: 연’과 넷마블 ‘세븐나이츠2’다. 당시 업계에서는 두 게임이 원작의 두터운 팬층을 바탕으로 1위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향후 시장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분수령은 이번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오는 7일 리니지M 출시 4주년 기념 ‘Step 4 ward’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엔씨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리니지M에 신규 클래스와 영지, 서버를 추가한다. 4주년 기념 쿠폰도 지급한다.

특히 신규 클래스와 서버는 매출과 연관성이 높다. 새로운 클래스와 서버는 신규·복귀 유저 모객 효과를 통해, 단기 매출 및 중장기 수익성을 함께 개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인수 가능성도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오딘 출시 초기 실적만으로도 역량을 충분히 드러냈다. 지난 2일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오딘 출시 직후 이틀간 매출만 150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인수를 검토할 여지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지분 21.58%를 보유한 관계사이기도 하다.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으며 인수합병 관련 사항을 담았을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퍼블리싱 계약 시 게임 흥행 여부에 따라 지분 인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을 포함하는 경우가 흔하다.

카카오게임즈가 개발사 인수에 나섰던 선례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2월 자사가 서비스하는 ‘달빛조각사’ 개발사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한 바 있다. 또한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는 지난해 8월 간담회에서 “우리가 퍼블리싱 하는 게임은 향후 해당 제작사가 우리에게 편입되는 형태를 지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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