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과 ‘화평정영’ 간 연관성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게임업계는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화평정영을 사실상 같은 게임으로 여겼지만, 크래프톤은 이를 부인해왔다.

크래프톤이 16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텐센트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화평정영에 당사는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향후 중국 내 게임 관련 규제가 확대되거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경우 당사 사업, 영업실적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크래프톤은 화평정영과 선을 그어왔다. 이에 업계는 2018년 중국에서 판호를 발급받지 못해 무료 서비스하다 종료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중국판’을 각색한 게임으로 추측할 뿐이었다.

그러나 크래프톤은 이번 공시에서 자사와 화평정영 간의 연관성을 인정했다. 중국이 한국기업과 관련된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에 인색한 점을 고려하면, 크래프톤이 상장을 앞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식이다.

중국은 2017년부터 한국게임 판호 발급을 줄여왔다. 업계는 당해 3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로 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이달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돌입한다. 크래프톤의 총 공모주식 수는 1006만230주, 1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45만8000원~55만7000원이다.

투자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6월 28일부터 7월 9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이를 통해 확정된 최종 공모가를 기준으로 내달 14일과 15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고,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며 삼성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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