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2018년 매출액 5조원에 영업손실이 4천억원인데 반하여, 2020년 매출액이 7조원으로 40%나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영업손실이 1조 5백억원으로 손실규모가 더 커졌다. 이것은 제조업체의 경영관리 차원에서 본다면 ‘해가 서쪽에서 떠오른 것’과 같이 있을 수 없는 해괴한 일이다.

왜냐하면 기업의 모든 비용은 고정비와 변동비로 구분이 되고, 매출이 증가하면서 제품당 변동비는 동일하더라도 고정비는 적어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산체제를 갖춘 기업의 수익성이 일정 규모보다 더 생산하게 되면 수익성이 좋아지게 되어 있다. 이 규모를 손익분기점이라 한다.

그런데 삼성중공업의 매출액이 5조원이었던 2018년보다 매출액이 40% 증가하여 7조원이 된 2020년에 영업손실이 1조 5백억원이 되는 것은 모순이다. 이 모순을 설명하기 위하여, 환율의 극적인 변화가 있으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데 이런 변화가 전혀 없으니, 삼성중공업 손익이 부실한 것이다. 이제부터 그 이유를 하나하나 살펴보자.

첫째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단 한번도 영업이익을 낸 적이 없다. 더구나 영업이익은 고사하고, 기업이라면 반드시 가져야하는 매출이익조차도 2017년부터 제대로 달성하지 못한 기업이 삼성중공업이다. 매출 이익이 아니라 매출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기업이 아니고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자선단체라는 말이 된다.

왜냐하면 정상적인 제조업체는 매출액의 70~80%인 매출원가를 가지게 되고, 15%에 해당하는 판매 및 일반관리비를 지출하므로 영업이익은 통상적으로 15~5%를 가질 수가 있다. 하지만 매출액보다 매출원가가 더 많아서 매출 손실이 발생한다면, 어떤 방법으로도 도저히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낼 수가 없다. 

그리고 중공업 그것도 선박이나 해양구조물을 해외로 제작판매하는 기업의 손익은 달러 환율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달러당 원화 환율이 1,050원 이하에서 이익을 내는 기업은 거의 없다. 하지만 달러당 원화 환율이 1,050원을 넘어서면 영업이익을 조금 내게 되고, 1,150원 이상이 되면 대부분의 기업은 좋은 손익을 낼 수가 있다. 

그런데도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단 한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였다. 더구나 환율이 1,150원 이상인 2019년과 2020년에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한 것은 전형적인 부실기업의 모습이다. 왜냐하면 수출이 전체 매출액의 95% 이상인 삼성중공업이 달러환율이 1,166원인 2019년에도 영업손실 6천억원을 기록한 것과 1,180원이었던 2020년에 1조원의 영업손실은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하다. 

반면에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의 분식회계 사건처리 여파로 2016년까지는 영업손실을 기록하였지만, 2017년부터는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하여 2020년까지 계속하여 영업이익을 내었다. 다만 평균환율이 1,101원이었던 2018년에 1조원 영업이익은 조금 이상하지만, 매출액이 계속하여 감소하였음에도 2019년과 2020년에도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아주 괄목할만한 성과다. 

둘째, 중공업이나 건설업처럼 수주를 하는 기업은 수주 원칙에 기준환율이 명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제 환율이 1,150원 이상이 되면 무리하게 수주를 하려는 유혹에 빠지게 된다. 이것은 수주 산업에 있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불문율임에도 삼성중공업은 이를 잘 지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든다면 실제 환율이 1,161원인 2016년에 수주를 할 때도 수주 손익을 검토할 때는 기준환율인 1,050원을 적용하여 수주 손익 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이런 정책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중공업은 수주 후에 제품을 인도하기까지 2~4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과 2016년에 수주한 제품의 영업이익이 2017년과 2018년과 2019년에 발생한 것으로 보면 된다. 

2017년 환율이 1,130원임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이 7,330억원 발생한 것으로 보면 2015과 2016년에 수주할 때 기준환율을 제대로 지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그렇지 못하고 실제 환율 기준으로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여 무리하게 수주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로 2017년에 삼성중공업은 7.9조원 매출에도 불구하고 5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였다.

예를 하나 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2017년 삼성중공업의 수출 매출액은 7.8조원인데 이것을 달러로 환산하면 69억불이 된다. 69억불 매출액이 환율이 1,200원이라고 가정을 하면 매출액이 8조 3천억원으로 변하게 된다. 그러므로 삼성중공업의 2017년 영업이익은 환율 1,200원에서 겨우 손익분기점에 도달함을 알 수가 있다. 이것으로 미루어보면 삼성중공업은 2015년과 2016년 수주를 할 때 실제 환율보다도 더 높은 1,200원을 기준으로 수주 손익을 검토하였던 것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더구나 실제 환율이 1,166원이었던 2019년에도 영업손실 6천억원을 기록한 것을 보면, 삼성중공업은 기준 환율이 1,200원 이상이 되어야 겨우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연평균 달러환율이 1,200원을 넘는 경우는 아주 드문 것이고, 2010년부터는 전혀 그런 연도가 없었다. 따라서 삼성중공업은 앞으로도 영업이익을 내기가 결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삼성중공업을 부실기업이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환율 영향이 큰 해외 수주 산업에 있어서, 기준환율은 필수적인 것이고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인데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은 정상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수주의 기본이 되는 기본 환율을 무시하고 함부로 수주활동을 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다. 

셋째 코스닥에서 실적이 불량한 기업은 자본잠식으로 인한 상장폐지를 모면하기 위하여 유상증자와 무상 감자를 반복적으로 실시하여 겨우겨우 상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2018년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하여 겨우 자본 잠식을 피하였고, 이번에도 또 5:1 무상감자와 유상 증자를 실시하여 자본잠식을 피하려 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중공업은 코스닥의 부실기업과 하나도 다름이 없다.

더구나 코스닥 기업은 4년 연속하여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인 관리종목이 된다. 그런데 삼성중공업은 6년동안 영업적자가 분명하므로 부실기업이분명함에도 코스피 상장기업이라 하여 아무런 제재를 받지도 않는다. 실제 환율이 1,150원 이상에서도 영업이익조차 내지 못하는 것은 치명적인 부실 사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00원 이상의 기준환율로 무리하게 수주를 계속하여 추진한다면, 수주는 많이 할 수가 있지만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 달성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삼성중공업은 수주하기만 하면 무조건 큰 이익이 나는 것처럼 언론보도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반면에 정상적인 기업이 되기 위한 특별하고 각별한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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