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모바일TV가 최근 CJ ENM 실시간 채널 방송 중단 가능성을 안내했다. / 사진=U+모바일TV

CJ ENM과 IPTV업계 간 콘텐츠사용료 갈등이 OTT로도 번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향후 OTT 시장 재편도 예상된다.

◇U+모바일TV·시즌에서 ‘tvN’ 못볼 수도

4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LG유플러스에 콘텐츠 제공 계약을 IPTV·OTT(U+모바일TV) 각각 체결하지 않으면 11일부로 송출을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U+모바일TV 공지사항에 CJ ENM 채널 실시간 방송 중단 가능성을 안내했다.

KT 시즌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KT는 아직 관련 상황을 이용자들에게 공지하지 않고 있다. 다만 협상이 결렬된다면 CJ ENM 채널 송출이 중단될 수 있다. 대상 채널은 tvN, tvN STORY, O tvN, XtvN, 올리브, 채널 다이아, 중화TV, 엠넷, 투니버스, OGN 등이다.

CJ ENM은 OTT향 콘텐츠사용료 협상에서 KT에는 기존의 1000%, LG유플러스에는 200~300% 인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은 통신사 IPTV와 OTT를 별개의 서비스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신사들이 자사 IPTV와 OTT 요금을 따로 수납하고 있어 설득력이 있다. 특히 KT의 경우 과거 ‘올레TV모바일’이었던 OTT 이름을 ‘시즌’으로 변경하며 독립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통신업계에서는 IPTV·OTT 시청 환경이 TV와 모바일로 나뉠 뿐, 같은 서비스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IPTV에서 감상하던 콘텐츠를 OTT에서 이어볼 수 있는 기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CJ ENM-통신사 갈등에 ‘소비자 피해’ ‘OTT 시장 재편’ 가능성

지난 2월 OTT 월 사용자 수 현황. / 사진=모바일인덱스

CJ ENM은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사용료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자사 콘텐츠를 담은 OTT 티빙도 운영 중이다.

CJ ENM이 실제로 U+모바일TV와 시즌으로 송출을 중단한다면, 티빙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다. 이는 해외에서 넷플릭스나 HBO MAX가 오리지널 콘텐츠로 가입을 견인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반대로 U+모바일TV와 시즌은 가입자 이탈이 예상된다. 지금도 소비자를 유인할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CJ ENM 채널 실시간 방송까지 사라진다면, 가입을 유지할 명분이 흐려진다.

송출 중단은 소비자 피해로도 이어진다. U+모바일TV와 시즌 가입 당시 CJ ENM 채널을 볼 수있다는 점을 고려한 이들도 충분히 존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CJ ENM 실시간 채널의 U+모바일TV·시즌 송출 중단이 확정될 경우, OTT 시장이 재편될 수도 있다. ▲CJ ENM 콘텐츠를 가진 ‘티빙’ ▲지상파 3사 채널을 방송하는 ‘웨이브’ ▲해외 콘텐츠가 강점인 ‘넷플릭스’ ‘왓챠’ 등 세 갈래로 나뉘는 흐름이 예상된다.

콘텐츠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콘텐츠 가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콘텐츠에 합당한 대가가 따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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