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erazade_1-(페인팅)ceramic, 100*100cm.
유성이, Scherazade_1-(페인팅)ceramic, 100*100cm.

 

나 철없던 때는
자식 때문에 죽지 못했는데,
나 철들고 난 후에는
홀어미 때문에 죽지 못했네.

나이 들어 죽지 못했다면
그건 순전 마누라 때문이겠네.

그러고도 죽지 못했다면
하늘이 멀리 푸르러서
몸 던져도
나 거기에 닿지 못함이겠네.

죽을 이유도 백 가지라면 죽지 않을 이유도 백 가지. 죽는 이유를 찾는 것은 죽지 않을 이유를 찾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죽지 않을 이유를 ‘하늘이 멀리 푸르러서’에서 찾는다면 천 가지, 만 가지의 살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요.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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