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 일부 직원이 HMM 내부 정보를 활용해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 ‘제2의 LH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 3∼4월 해진공 전체 임직원 154명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인 결과 해진공 직원 A씨가 비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해 HMM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 A씨가 보유한 주식의 평가 금액은 2억원 정도이며, 보유 주식 중 일부는 팔아 차익을 실현했다.

해진공은 해수부가 2018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위기에 빠진 해운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해운 정책과 금융 지원을 전담하기 위해 설립했다. HMM은 정부가 해운 재건을 위해 적극 지원하는 국적선사다. HMM의 주주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11.94%, 해진공이 4.04%를 보유하고 있다.

HMM의 주식은 해진공 출범 당시인 2018년 4월 4천원대에서 27일 5만원대까지 상승하는 등 최근 주식 상승세가 가파르다. 

해수부는 A씨의 혐의가 중대하다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해진공에 A씨를 해임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HMM 등 해운산업 관련 주식 거래를 한 직원 10명에 대해서는 경고·주의 처분을 했다. 

해진공은 앞으로 직원들이 업무 관련성과 무관하게 일체의 해운 관련 주식에 대한 거래를 금지하는 임직원 행동강령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매년 2월에는 개인 주식 거래 내역을 신고하고, 해운 관련 주식 거래 내역이 확인될 경우 감사 의뢰하는 조처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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