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매출(왼쪽)과 판매(오른쪽) 순위. /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플 아이폰12 시리즈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 1~3위를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 레드미 제품군 3종은 10위권에 올랐고,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는 순위권 밖이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도 ‘가성비’보다는 ‘프리미엄’

2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2는 지난 1분기 스마트폰 시장 판매 점유율 5%로 1위였다. 다음은 아이폰12ProMax(4%)·12Pro(3%)·11(2%) 순이었다.

이후 순위에서는 샤오미가 돋보였다. 레드미9A(2%)와 레드미9(1%)가 각각 5, 6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12(1%)로 7위를 차지했다. 갤럭시A12는 10위권 안에서 유일하게 올해 출시된 스마트폰이다.

플래그십인 갤럭시S21 시리즈도 올해 선보였지만, 1분기 판매량은 저조했다. 다만 매출 순위에서는 5, 7, 9위에 진입했고, 1월 말 발매로 판매량 반영이 늦어졌다는 점에서 2분기에는 반등할 여지가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제품 다양성’과 ‘프리미엄 전략’이다.

판매 순위 10위권 스마트폰의 비중은 전체 시장의 21%에 그쳤다. 그만큼 여러 제조사와 제품이 고루 출하됐다는 얘기다.

반면 매출에서는 ‘양극화’가 여전했다. 매출 순위 10위권 스마트폰은 시장의 46%를 점유했다. 가성비 스마트폰의 득세가 매서웠지만, 고가 스마트폰의 수익성은 따라잡지 못한 셈이다.

◇중국폰, 삼성 뒤쫓는다

샤오미노트9. / 사진=샤오미 글로벌 웹사이트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세계 시장에서 고전했지만, 샤오미·오포·비보 등이 빈자리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1분기 유럽 시장 판매 점유율 19%로 3위에 올랐다. 전년비 9%p 증가한 수치다.

샤오미 스마트폰은 이 기간 출하량이 132%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시장 1, 2위를 지켰지만 각각 출하량이 32%, 34% 성장했다. 3사는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도 비슷한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는 오포가 삼성전자를 넘어 1위를 기록했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3분기부터 샤오미가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 시장 판세 뒤집을까

갤럭시A32. / 사진=삼성전자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제조사 간 판매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A32가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A32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A31의 후속작이기도 하다.

앞서 해외에서 출시된 갤럭시A52·72·82 등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각각 전작과 달리 OIS(광학식 손떨림 보정)와 90~120Hz 주사율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보급형과 플래그십 사이의 포지션을 명확히 했다.

하반기에는 저가 시장 타깃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된다. 특히 갤럭시A22는 역대 최저가 5G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갤럭시F42·52·62 등 배터리 용량에 강점이 있는 스마트폰의 성적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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