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13일 모바일RPG 바람의나라: 연(이하 바람: 연) 온라인 쇼케이스 ‘심기일전’을 개최했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격투가’ ‘결혼 시스템’ ‘공성전’ ‘용궁’ 등 앞으로 추가될 콘텐츠가 공개됐다.

이 자리에서 공동개발사 슈퍼캣의 이태성 디렉터는 “지난해 7월 론칭 후 620만 명이 바람: 연을 즐기셨는데, 유저들의 기대와 달리 구현한 것이 너무 적고 이슈가 자주 발생하는 등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던 것 같다”며 “게임의 재미를 느끼실 수 있도록 연내 다양한 업데이트를 준비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원작에 없던 직업, ‘격투가’ 나온다

신규 직업 격투가 소개 영상 발췌. / 사진=유튜브 바람의나라: 연 채널

바람: 연에는 내달 신규 직업 ‘격투가’가 추가된다. 이태성 디렉터는 “근접형 격수 캐릭터로 사냥에 큰 장점을 갖고 있다”며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직업”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직업은 유저들이 기대했던 업데이트다. 바람: 연에서 지난 2월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저들 중 40.7%는 직업 수 확대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다만 다섯 번째 직업이 격투가인 점은 유저들이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다. 당초 원작에서는 초기 직업 전사·도적·주술사·도사에 이어 ‘궁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격투가는 현재 원작인 PC MMORPG 바람의나라에도 없는 직업이다.

바람: 연에는 격투가 출시에 앞서 유저들이 쉽게 육성할 수 있도록 ‘십억경 비우기’ 편의성도 개선했다. 본래 1회씩 가능했지만, 지난 6일부터는 단위별 또는 최대치로 설정해 비울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늦어도 6월까지 업데이트될 ‘캐릭터 환수·장비·사냥 도감 공유 시스템’ ‘직업 변경권’ ‘서버 증설’ 등 소식도 주목할 만하다.

도감 공유 시스템을 통해서는 동일한 서버 내 같은 계정 하에 있는 캐릭터들 간 도감을 공유해, 육성 초기부터 능력치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절전 시스템 및 최적화 문제도 개선된다.

◇원작 향수 자극할 ‘결혼’ ‘공성전’ ‘용궁’도 연내 업데이트

이태성 디렉터가 결혼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유튜브 바람의나라: 연 채널

결혼은 원작에서 유저들 사이에 유대감 형성을 도왔던 시스템이다. 게임 내 결혼식장에서 두 유저가 모이면 식을 올릴 수 있었다. 실제 부부로 이어지거나 친목을 다지는 사례도 생겨, 깊은 인상을 간직한 원작 팬도 많다.

결혼 시 주어졌던 ‘호출기’는 사냥이나 임무를 함께하는 데 유용했다. 호출기는 상대가 위치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단, 바람: 연에서도 구현될지는 미지수다.

넥슨과 슈퍼캣은 ‘공성전’도 준비 중이다. 공성전은 원작에서 정해진 시기마다 문파 간 대규모 PvP 전투를 벌였던 콘텐츠다. 승리한 세력은 패배 전까지 사신수의 이름을 딴 성의 주인이 된다. 이 같은 공성전 진행 방식이 바람: 연에 그대로 반영되는지는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원작에서 짜임새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찬사를 받았던 지역 ‘용궁’도 추가된다. 유저는 용궁에서 용왕의 아들 ‘청의태자’가 장군들을 끌어들여 일으킨 반란을 제압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태성 디렉터는 “용궁 내에서 심판의낫·용왕의투구·정화의방패·괴력선창 등 장비뿐 아니라, 한두고개의 토깽이를 잡아 주홍투구를 얻는 임무도 옛 추억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투·숙제 등 콘텐츠 편의성도 대거 수정

이태성 디렉터가 향후 업데이트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유튜브 바람의나라: 연 채널

전투나 일일 퀘스트 등 불편했던 요소도 개선된다. 전투에서는 장비와 환수 프리셋 기능을 도입, 상황에 따라 빠르게 교체할 수 있도록 한다.

‘숙제’로 불리는 반복적 임무도 변화한다. 이태성 디렉터는 “유저들이 숙제에 피로감을 갖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레이드 콘텐츠에 보스몬스터 지름길 추가 및 요일동굴 1회 클리어 시 3회분의 보상을 획득하는 등 수정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문파 버프 부여도 편리해진다. 기존에는 문파장이나 부문파장이 매번 직접 반영했지만, 업데이트 뒤에는 필요한 만큼 반복 구매해 누적시킬 수 있게 된다. 또한 문파 레이드도 보스몬스터를 처치하는 개념으로 변경된다.

무과금 및 솔로플레이 지향 유저들의 애로사항도 해소한다. 이 디렉터는 “무과금 유저들의 경우 장비 스펙업 허들이 높았는데 이를 완화하고, 솔로플레이 유저들도 원활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바람: 연에는 이 밖에 ▲사신수 성장 방식 개선 ▲푸른보석 사용처 확대 ▲척살·주시·적대·PK 난이도 상향 ▲거래소 내 아이템 시세 확인 편의성 강화 ▲480~500레벨 구간 늦은 성장 완화 ▲필요 없는 아이템 소각 시스템 ▲장비 ‘예리한’ 업그레이드 시 강화·각인 수치 보전 ▲이벤트 참여시 경손실 방지 ▲카카오프렌즈 컬래버레이션 등도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이태성 디렉터는 “소개한 것 외에도 보여드리지 못한 게 많아, 앞으로도 쇼케이스를 열 계획”이라며 “많은 관심 주셔서 감사하며,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잘 준비해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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