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의 올해 최대 기대작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이하 백년전쟁)’이 지난달 29일 출시됐다. 백년전쟁은 전세계 유저들이 실시간으로 대전을 펼치는 모바일게임이다.

◇백년전쟁은 어떤 게임?

백년전쟁은 컴투스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의 일부분을 차지한다. 원작인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천공의 아레나)’ 오프닝에서 묘사된 ‘백년 간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앞선 시대를 담고 있다보니 등장하는 캐릭터는 원작에서도 볼 수 있다.

백년 간의 전쟁은 원작 스토리모드 초기 지역인 ‘가렌숲’과 ‘시즈산’이 위치한 대륙 ‘에프라나’ 왕국에서 벌어졌다. 적대 세력 ‘카두간’은 힘의 원천인 ‘마나 크리스탈’을 차지하기 위해 정복전쟁을 일으켰다. 유저는 카두간으로부터 왕국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소환사’ 역할을 맡는다.

두 게임은 이처럼 세계관이 이어져 있다. 배경지식이 있다면 스토리나 캐릭터·스킬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백년전쟁은 전투 시스템이 간결해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를 처음 접하는 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백년전쟁은 캐릭터·스킬 카드를 수집해 타 유저들과 실시간 대전을 벌이는 게임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충전되는 코스트로 상황에 맞는 캐릭터나 스킬 카드를 선택해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

전투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카운터’다. 상대가 카드 효과를 발동시켰을 때, 바로 대응하면 상대보다 먼저 공격 가능하다. 예를 들어 상대가 ‘스턴’ 효과가 있는 카드를 사용했을 시, ‘면역’ 효과 카드로 맞서면 공격을 무효화할 수 있다.

컴투스가 PvP 콘텐츠를 강조한 신작을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 두 번째 작품으로 선보인 이유는 원작의 흥행에 있을 듯 싶다.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게임 평균 수명은 반년에 그친다. 그러나 천공의 아레나는 후반 콘텐츠인 PvP 대전의 매력으로 7년 넘게 장기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불친절한 스토리텔링, 신규 유저 접근성 떨어져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스토리모드인 '점령전' 소개 문구. / 사진=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백년전쟁은 분명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유저도 문제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그러나 전쟁이 발발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유저들 간에 왜 전투를 벌여야하는지 내러티브 몰입이 어려워, 탄탄한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의 강점이 드러나지 않았다.

스토리모드도 원작에 비해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게다가 대전 랭킹이 한 단계씩 높아질 때마다 에피소드가 해금되는 것도 문제다. 지금은 가볍게 즐기는 유저도 시간만 들이면 상위 5% 안팎인 골드 랭킹 안으로 쉽게 진입할 수 있지만, 이후 유저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될 경우 새롭게 유입되는 유저는 후반 스토리를 영영 접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단, 스토리텔링을 절제하고 콘텐츠에 무게를 실은 것은 전투의 재미를 부각하기 위한 장치일 수 있다.

이에 백년전쟁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당장의 성적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현재로서는 과금 없이 상위 1% 랭킹에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차근차근 일일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카드와 재화를 모은다면 극적인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전략' 게임이기 때문이다.

◇유저들, ‘서비스 운영’ 긍정적 평가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로비 화면. / 사진=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원작인 천공의 아레나는 글로벌 다운로드 2억 건을 넘어섰을 정도로 국내외에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서비스 7주년을 맞이해, 컴투스가 콘텐츠만큼 중요한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는 데 중요한 게임이었을 것이다.

컴투스의 운영 역량은 백년전쟁에서도 나타났다. 시작은 전세계 스트리머 ‘100명’을 초빙한 이벤트 매치였다. 인지도 높은 스트리머들의 참여로 460만 명이 경기를 시청해, 초기 유저 확보가 중요한 대전 게임의 기반을 성공적으로 다졌다.

오류 개선이 빠르게 이뤄지는 점도 유저들 사이에서 호평이 쏟아진다. 대표적인 예는 신규 유저 대상으로 진행되는 주간 이벤트인 ‘서머너 아카데미’ 이슈다.

서머너 아카데미는 유저가 매일 특정 과제를 수행하면 보상을 얻는 이벤트다. 그런데 5일차에 한 과제가 달성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컴투스는 다음날 사과문과 함께 오류를 수정했고, 유저들 사이에서 발빠른 대처를 칭찬하는 의견이 잇따랐다.

백년전쟁은 서비스 3일째에 글로벌 누적 매출 5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으로 신규 유저 진입장벽 개선 및 원작 유저들에게는 다소 신선함이 떨어지는 캐릭터 구성 문제 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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