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상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영화 미나리 배우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 모습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상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영화 미나리 배우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 모습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배우 최초 오스카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윤여정이 수상소감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25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영화상인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은 시상을 맡은 브래드 피트에게 “브래드 피트, 드디어 만났다”며 “우리가 영화 찍을 때 어디에 있었냐”는 농담으로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브래드 피트는 ‘미나리’ 제작사인 A24의 설립자다.

이어 자신의 이름을 ‘윤여정’이라고 소개하며 “잘 못 불렀어도 오늘만은 모두 용서해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투표해준 아카데미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윤여정은 “우리 모두 영화를 찍으며 가족이 됐다”면서 “무엇보다 정이삭 감독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다. 우리의 캡틴이자, 나의 감독이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또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에게 찬사를 보낸 뒤 “어떻게 내가 글렌 클로즈와 같은 대배우와 경쟁해 이기겠는가”라며 “다섯후보들은 다 각자의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했다. 미국 분들이 한국 배우들에게 특히 환대를 해주시는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윤여정은 "그저 내가 운이 좀 더 좋았거나, 미국인들이 한국 배우를 특별히 환대해 주는 것 같다"며 “내 첫 번 째 영화를 연출한 김기영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여전히 살아계신다면 수상을 기뻐해주셨을 것”이라면서 “모두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윤여정은 영화 ‘사요나라’(1957) 우메키 미요시 이후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두 번째 아시안 배우가 됐다.

1980년대 한인 가정의 미국 이주 정착기를 그린 ‘미나리’는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시작으로 수상 행진을 이어왔다. 여우조연상 외에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까지 총 6부문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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