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자, 여행 떠나기, 혼합재료, 8호.
양희자, 여행 떠나기, 혼합재료, 8호.

 

비 개여 상큼한 들녘이 좋은지
뭉게뭉게 하늘 가득 퍼지는 

구름이 좋은지,

천리포수목원 꽃들이 좋은지
그곳 파도 소리가 좋은지 
다음에 가리라 약속한 
만리포의 미련이 좋은지,

시장기로 우연히 들른
서산 어디께 기사식당 
개국지 맛이 좋은지,

예당의 저수지 출렁다리가 좋은지
출렁다리처럼 출렁이는 
내 마음이 좋은지,

태안 돌아 예산, 서울까지
내 곁 그대가 좋은지
그대 곁 내가 좋은지

좋은 것 다 빼고도 
나머지도 모두 좋은 
오월.

어느 날 오월 친구들 몇 이서 ‘번개팅’으로 즐겁고 행복했던 나들이―

‘좋은 것 다 빼고도 / 나머지도 모두 좋은 / 오월.’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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