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가 3월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백신개발생산업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북을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가 3월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백신개발생산업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북을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한 이후 주가가 급락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4월 들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보호예수물량이 대거 시장에 쏟아졌음에도 반등세가 꺾이지 않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2일 낮 12시 전일보다 1.34% 하락한 14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상장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모았으나, 둘째 날 오전 19만원까지 상승한 뒤 하락하기 시작해 이달 7일 11만4500원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하지만 8일 오전 11만150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반등을 시작해 21일 종가 기준 14만9500원까지 급등했다. 10거래일 만에 주가가 약 30%나 오른 셈이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기관이 1개월의 보호예수를 설정하고 배정받은 311만8610주가 시장에 풀려 주가 하락이 예상됐다. 하지만 기관은 이날 하루 예상보다 적은 47억원을 매도했고, 오히려 외국인이 71억원을 매수하며 전일 대비 6.4% 상승했다. 

실제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은 상장 직후 지속적으로 매도 포지션을 취했으나, 이달 들어 점차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 상장 첫날인 지난달 17일부터 4월 7일까지 기관과 외국인은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을 각각 189억원, 2233억원 매도했으나 반등을 시작한 8일부터 매수세로 전환해 21일까지 11거래일간 각각 874억원, 71억원을 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상장 첫날부터 이달 7일까지 2781억원을 매수했으나 반등을 시작한 후 959억원을 매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달 들어 반등에 성공한 배경에는 백신 위탁생산(CMO)에 대한 기대감이 놓여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고 있다. 특히 노바백스와는 위탁생산 뿐 아니라 기술이전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은 이미 지난해 체결된 것으로 새로운 소식은 아닌데다,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승인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상장 직후 주가 흐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백신 수급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SK바이오사이언스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200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최재원 연구원은 “이번 코스피200 변경종목 중 편입 확률이 높은 종목은 SK바이오사이언스,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동원산업, 대한전선”이라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4월 기준 일평균 시총이 보통주 상위 50위 이내로 대형주 특례 편입이 유력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주가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해석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번 코스피200 편입으로 인해 SK바이오사이언스에 유입될 자금은 약 1233억원으로 추정된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