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유저들이 지난 13일 경기도 성남 넥슨 사옥 앞에서 트럭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 사진=클로저스 사설 커뮤니티

클로저스 유저들이 두 번째 트럭시위에 나섰다. 운영진이 일방적으로 그래픽 리마스터를 중지한 사안과 관련해 간담회 개최를 제의했지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탓이다. 클로저스는 나딕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PC 액션RPG다.

15일 클로저스 사설커뮤니티에 따르면, 유저들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경기도 성남 넥슨 사옥 앞에 요구사항을 써붙인 트럭을 배치했다. 트럭시위는 오는 17일까지로 예정돼 있었지만, 트럭업체가 유저들과의 계약사항을 위반해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유저들이 트럭시위에 나선 사연은 이렇다. 넥슨은 2019년 11월 게임 그래픽을 리마스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1년여 동안 진행상황에 대한 공유가 없자, 유저들은 그 배경에 대해 사측에 문의했다. 이에 넥슨은 지난 2월 개발자노트를 통해 그래픽 리마스터 작업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일부 유저들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일이었다. 대대적인 그래픽 개선을 기대해 클로저스를 계속 이용해 온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넥슨은 중지한 까닭에 대해 “그래픽 리마스터에 대해 유저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많아 중지했다”며 셰이딩과 모델링 등 일부분만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유저들은 사측의 해명이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지난달 2일부터 6일까지 1차 트럭시위, 이후 두 차례 나딕게임즈 관계자들과의 미팅에서 공식 간담회 개최를 제안했다. 유저들은 3월 31일까지 소통을 위한 간담회 개최 시기를 밝혀달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이 대응하지 않아 재차 트럭시위에 나선 것이다.

넥슨이 2019년 11월 발표한 클로저스 그래픽 리마스터 예시. / 사진=유튜브 넥슨 클로저스 채널 캡처

유저들은 성명문을 통해 사측에 ▲그래픽 리마스터 중지를 결정하게 된 구체적인 해명 및 대체 방안 로드맵 제시 ▲유저들이 개발사와 소통할 수 있는 간담회 개최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쟁점은 사측이 ‘그래픽 리마스터 중지’ 사실을 숨기면서 유저들을 기만하려 한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다. 게임업계에서 그래픽 리마스터는 기존 및 신규 유저 유치에 효과적인 수단으로 꼽힌다. 개선 발표 당시 클로저스를 지속해서 즐길 의사가 없었던 이들도 발길을 돌렸을 만큼, 중지에 앞서 소통이 이뤄졌어야 한다는 게 유저들의 입장이다.

이번 트럭시위를 기획한 클로저스 유저 A씨는 15일 <이코리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나딕게임즈 관계자를 두 차례 만나고 이 과정에서 관련 공지를 기다리겠다고 통보한 상황이지만, 공지가 게시되지 않아 2차 트럭시위를 계획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럭시위가 잠정 중단된 배경에 대해서는 “트럭기사가 계약했던 시간을 지키지 못한 사건인데, 이 문제가 드러나자 해당 업체와 계약했던 다른 게임 유저들도 증거와 정황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현재 유저들과의 간담회보다는 다른 경로로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유저분들께 만족을 드릴 수 있는 대응 방안에 대해 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래픽 리마스터 중지를 결정했을 당시 소통이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새로운 방향의 그래픽 업그레이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이용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향후 개발자 노트 등을 통해 비주얼 업그레이드 과정을 정기적으로 안내하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상의 퀄리티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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