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 도서관에서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 도서관에서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의 연봉 인상 논란에 이어 현대차 정의선 회장도 입길에 올랐다. 정의선 회장은 작년 60억원을 받아 전년보다 연봉이 15% 가량 늘었다. 반면 현대차 직원들의 연봉은 감소해 박탈감을 느낀다는 목소리가 제기된 것. 

16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공시한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에서 급여 30억6200만원과 상여 9억4600만원 등 40억800만원을, 현대모비스에서는 급여 13억4500만원과 상여 6억2700만원 등 19억7200만원을 받아 계열사에서 총 59억80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2019년에 현대차에서 34억2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17억8700만원 등 모두 51억8900만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15.2% 증가했다.

현대차는 공시를 통해 “(정의선 회장의) 총 급여를 3,500백만원으로 결정하고 1월에서 10월13일까지 2,373백만원 지급 이후 회장으로 승진하여 총 급여를 4,000백만원으로 결정하고 10월 14일부터 12월까지 689백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상여 지급에 대해서는 “임원보수지급기준(성과 인센티브)을 기초로, 매출액 및 영업이익 등의 사업실적, 경영진으로서의 성과 및 기여도, 대내외 경영환 경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12월에 946백만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의 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감소했다. 현대자동차 직원들은 지난해 평균 8800만원을 수령했다. 전년도 9600만원에 비해 800만원(8.3%)이 감소한 것이다.

현대모비스 직원들도 현대차 직원들처럼 지난해 평균 급여가 전년도 대비 줄었다. 현대모비스 직원들은 지난해 8800만원을 수령했다. 전년도는 9100만원이었으나  200만원(2.2%) 줄어든 것.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50조, 영업 이익 768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도 매출액 49조1600억원, 영업 이익 1조5800억원과 비교해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 이익은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6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직원들은 성과 보상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정 회장은 “성과급 논란에 대한 박탈감과 실망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직원분들이 회사에 기여를 한데 비해서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했고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 기준 마련과 합당한 보상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대차 직원 상당수는 반신반의하며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직원들의 연봉은 줄었는데 정의선 회장의 보수는 15.2% 증가한 것에 대해 불공정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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