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이 회사측의 확률 조작을 비판하며 트럭시위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이 회사측의 확률 조작을 비판하며 트럭시위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트럭이 새로운 소통 창구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최근 들어 게임업체, 연예인 소속사 등을 대상으로 한 '트럭시위'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트럭시위는 특정한 메시지가 쓰여진 전광판을 태운 트럭이 업체 주변을 돌거나 정차하는 등의 방식으로 의사를 표현한다.

지난 2일 YG 엔터테인먼트 합정동 사옥 앞에 트럭 시위 차량이 등장했다. 블랙핑크 멤버 제니의 일부 팬들이 YG 사옥 앞에 트럭을 보내 아티스트의 사생활 보호를 강력 촉구한 것.

해당 트럭에서는 “제니는 데뷔 전부터 근거 없는 무분별한 악성 루머와 공격에 시달려왔다. 모호한 응답으로 일관해 아티스트에게 부담을 전가하지 말고 어떤 상황에서든 아티스트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 달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었다. 

또한 “제니의 인스타그램 사진 계정을 해킹하기 위해 전문 해커를 고용한 이들에 대해 고소 조치, 제니의 집주소를 유출한 이들을 고소 조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메이플 유저들의 항의 문구가 담긴 트럭이 넥슨 본사와 국회 앞을 순회했다. '환생의 불꽃' 등 추가 옵션을 부여해주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조작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유저들은 지난 달 말부터 2차에 걸쳐 판교와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그 결과 넥슨 측의 사과문 발표와 확률 공개라는 성과를 일구어냈다.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MMORPG '세븐나이츠2'를 즐기는 유저들도 지난달 23일~26일간 트럭 시위에 나섰다. 해당 시위는 넷마블이 과금을 유도하기 위한 확률형 업데이트는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나 버그 및 오류, 유저 편의성 개선을 위한 업데이트는 줄곧 방치해왔다는 불만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에 넷마블은 이용자들의 형평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사항, 장단점이 동반되는 사항, 개발상 시간이 필요한 사항 등 항목 하나하나 깊이 있는 내부 논의와 검증을 통해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트럭 시위에 참여했다는 한 누리꾼은 "트럭시위는 최저 인원으로 최대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미 트럭이 새로운 소통 장치로 자리를 잡은 이상 트럭시위를 무작정 멈추기보다 트럭을 보낸 이유에 집중하면 적극적인 소통이 가능해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트럭 시위는 합법일까 불법일까. 법조계 한 관계자는 "트럭을 이용해 시위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처벌하기는 어렵다. 헌법에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긴 해도 도로교통법 위반 여부나 공회전 금지 법조항에 저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회전 제한 장소에서 차량을 가동한 상태로 주·정차시, 휘발유차량 3분 이상, 경유 차량 5분 이상 공회전할 경우 대기환경보존법에 의해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단 5℃미만, 25℃이상인 경우 10분간 냉난방을 위한 공회전은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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