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라인드 캡처]
[사진=블라인드 캡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는 가운데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부러우면 이직하든가"라는 글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는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씀'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LH 직원으로 추정된다. 

글쓴이는 "어차피 한두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서 물 흐르듯 지나갈 것이라고 (LH 직원들은) 다들 생각하는 중"이라며 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거냐"면서 "니들이 아무리 열폭해도 난 열심히 차명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편하게 다닐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부러우면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라고도 적었다.

끝으로 글쓴이는 "공부 못 해서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한다"며 조롱 섞인 불만도 털어놓았다. 

해당 글에 대해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너무 심하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일개 직원이 저렇게 뻗대는것도 윗선조차 한탕 해먹으니 그런 것"이라며 "전부 다 썩었네.. 신도시 지정 취소가 답이다"라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LH 공사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신문 보면 각종 비리가 만연해있더라"고 했다. 그는 "전·현직 선후배간에 일감 몰아주기, 건설 현장에 공사·자재에까지 서로 밀어주기, 게다가 사장조차 해괴한 말을 한다"며 "아는 사람들은 기가 막힐일이다. 해체 하는게 답이다"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투기 자체보다 이로인해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하는 LH 직원들의 모습이 총체적 난국"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LH만 조사할 것이 아니라 광범위하게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LH뿐이겠나? 국토부, 국회의원, 공무원 전수조사에 세종시도 파헤치면 곡소리 나겠지?"라고 했다. 

"한 두달 지나면 잊혀질 것"이라는 해당 글이 틀린 말은 아니라는 의견도 눈에 띈다. 한 누리꾼은 "틀린말은 아닐 것"이라며 "LH에서는 버티면서 신경 안 쓸거고 2주 뒤면 잊혀져서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허탈해했다. 

한 누리꾼은 "누군가는 평생 꿈인 그것을 부당하게 편취하고 불법을 저지르고도 죗값을 치르지 않으려 하는 점, 지금 파도만 지나가면 없는 일이 될 거라 믿고 우리를 기만하면서 저런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는 점, 여전히 법위에 군림하는 사람은 너무 많고 슬프게도 저 더러운 말들이 지금 현실이라는 점, 화도 나고, 뭔가 모를 상실감도 들고 그러네요"라고 현실을 개탄했다. 

한편 LH 투기 의혹 터진 지난 2일 LH공사의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글도 함께 확산되고 있다. 

[사진=LH공식 블로그 캡처]
[사진=네이트판]

 

LH 주택공사가 2년 연속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을 지난 2일 포스팅한 것. 해당 포스팅을 캡처한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온 국민이 박탈감과 배신감 등 온갖 분노에 휩싸인 날, 2년 연속 존경받는 기업 1위라는 포스팅을 한 것 자체가 웃긴 일" "이 글 뿐 아니라 다른 글에 달았던 댓글들도 삭제가 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현재 해당 글은 LH공식 블로그에서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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