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신규 5G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이동통신3사 모두 올해 새로운 요금제를 갖추게 됐다. 대부분 온라인 가입경로 전용 상품인 것이 특징이다. <이코리아>는 해당 온라인 요금제들이 각각 어떤 가입자들에게 유리한지 비교해봤다.

◇온라인 요금제, 소구 대상은 ‘자급제폰 소비자’

온라인 요금제란 T다이렉트샵·KT샵·유샵 등 통신3사 공식 온라인몰에서만 가입 가능한 상품이다. 약정이나 결합할인은 받을 수 없지만, 기성 요금제 대비 액면가는 저렴하다. 가장 큰 장점은 약정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이다.

이에 온라인 요금제 가입자들은 통신사들의 가격 경쟁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월 납부액이 5만 원인 A사 요금제에 가입 중일 때, B사가 4만 원인 요금제를 출시하면 위약금 없이 바로 이동 가능하다.

온라인 요금제는 이러한 특성 덕에 자급제 스마트폰 소비자들에 어울린다. 최근 신제품 스마트폰은 통신3사 공식 온라인몰보다 쿠팡·옥션·지마켓 등 이커머스에서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 발매된 지 1년 이상 된 스마트폰은 통신사 유통경로가 나은 경우도 있다.

◇가격·데이터 대체로 비슷, 최저가·가성비 따져야

통신3사는 이러한 가입자들의 니즈를 반영, 올해부터 온라인 요금제 구색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KT는 9일 5G 요금제인 ‘5G Y 무약정 플랜’을 출시했다. 5만5000원에 5G 데이터 200GB를 제공한다. 만 29세 이하 가입자 대상으로 오는 8월 말까지 월 5500원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KT는 이달 말 3만7000원에 5G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요금제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해당 시점까지 타사에서 경쟁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액면가 기준으로는 업계 최저가 5G 요금제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앞서 온라인 요금제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5G언택트38(3만8000원, 데이터 9GB) ▲5G언택트52(5만2000원, 데이터 200GB) ▲5G언택트62(6만2000원, 데이터 무제한) 등 3종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5G다이렉트37.5(3만7500원, 데이터 12GB) ▲5G다이렉트51(5만1000원, 데이터 150GB) 등 2종이다.

통신3사 신규 온라인 요금제는 이처럼 가격과 데이터 제공량이 대체로 비슷한 양상이다. 특별히 선호하는 통신사가 없는 소비자라면, 가격과 가성비를 비교해봐야 한다. 3사 모두 음성통화·메시지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그 밖에 뚜렷한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데이터 제공량 9GB~12GB 구간에서는 LG유플러스의 5G다이렉트37.5 요금제가 데이터 1GB당 3125원으로 효율이 가장 좋다. 가격만 두고 보면 KT가 이달 말 출시할 신규 5G 요금제가 3만7000원으로 통신비 절감에 유리하다.

데이터 제공량 150~200GB 구간에서는 SK텔레콤의 5G언택트52 요금제가 데이터 1GB당 26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가격 측면에서는 LG유플러스의 5G다이렉트51 요금제가 낫다.

◇통신3사, 약정 가입자·LTE 이용자에는 소홀

통신3사 신규 5G 온라인 요금제의 단점은 기존 약정 가입자들에 불리하다는 것이다. 약정 가입자들이 해당 신규 요금제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신규 온라인 요금제는 기성 요금제 대비 가격차는 크지 않다. 다만 통신사 선택권이 보장된다는 명확한 이점이 있다. 약정 가입자들은 사실상 이를 누리지 못하는 셈이다.

또한 온라인 LTE 요금제 구색이 얕은 것도 맹점이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자급제 5G 스마트폰을 구매한 뒤, 요금제는 비교적 저렴한 LTE를 택하는 식의 통신비 절감법이 유행 중이다. 그러나 통신사들은 온라인 LTE 요금제 가격대를 다양하게 갖추지 않고, 5G 요금제로 유도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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