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이 25일 경기도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트럭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이코리아
넥슨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이 25일 경기도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트럭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이코리아

메이플스토리 유저들과 넥슨 간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유저들은 넥슨에 ‘모든 랜덤박스 확률 공개’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메이플스토리는 넥슨이 서비스하는 PC MMORPG다.

메이플스토리 사설 커뮤니티 회원들이 주축인 유저 대표들은 25일 경기도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트럭시위를 시작했다. 유저들은 사측에 운영 문제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취지로 현장시위에 나섰다. 트럭 2대는 내달 1일까지 넥슨 사옥과 국회의사당 인근 및 강남역·홍대입구역 등 번화가를 순회할 예정이다.

유저들이 개선을 요구하는 사안들은 ▲‘큐브’ ‘주문서’ ‘보스 아이템 드롭률’ ‘콘텐츠 보상으로 주어지는 랜덤박스’ 등의 확률 검증 및 로직 공개 ▲확률 정보를 유저들이 상시 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유저와 운영진 간 소통 창구 및 정기적인 간담회 유지 등이다.

◇유저 ”환생의 불꽃 확률 조작” VS 넥슨 “장기간 오류”

메이플스토리 환생의 불꽃 설명 문구. / 사진=메이플스토리 사설 커뮤니티 캡처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의 단체행동은 ‘환생의 불꽃’ 확률 논란에서 비롯됐다. 환생의 불꽃은 게임 내에서 장비에 일정 확률로 추가옵션을 부여하는 아이템이다. 메이플스토리에 2012년 12월 업데이트된 아이템이다.

유저들은 넥슨이 환생의 불꽃의 추가옵션 부여 확률을 특정 옵션에 편향되도록 ‘조작’했다고 주장한다. 그간 추가옵션 부여 확률은 ‘무작위’로 표기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무작위가 아닌 ‘일정 확률’이 존재했기 때문.

넥슨은 환생의 불꽃 추가옵션 부여 확률이 무작위가 아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조작이 아닌 ‘오류’였다는 입장이다. 넥슨은 지난 24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이번 논란을 ‘확률 적용 오류’라고 정리하고 보상안을 발표하며 선을 그었다.

다만 유저들과 넥슨은 서로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저들은 개발 기록에 접근할 수 없다. 넥슨의 경우 환생의 불꽃이 업데이트된 8년여 전 기획서나 회의록을 제시해야 하지만, 국내 게임사가 이토록 적극적으로 해명한 전례는 없다.

환생의 불꽃 확률 논란은 해외로도 번졌다. 미국 서비스에도 한국에서 불거진 문제가 그대로 적용된 탓이다. 넥슨은 미국 서비스 공식 웹사이트에서 해당 문제를 안내하며, 게임 내 전체 확률형 시스템 전수조사 및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유저들, 내달 ‘넥슨 관계자 초청’ 간담회 추진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은 24일 사설 커뮤니티에서 4차 성명문을 발표했다. / 사진=메이플스토리 사설 커뮤니티 캡처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은 이번 환생의 불꽃 확률 논란으로 인해, 게임 내 확률형 시스템이 적용된 다른 아이템들에 대해서도 의심을 품게 됐다.

이에 유저들은 ‘모든 랜덤박스 확률 공개’ 요구에 대한 답변을 넥슨에 24일까지 요구했다. 그러나 당일 사측은 환생의 불꽃 및 어빌리티 확률 피해 보상안 외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유저들은 내달 중으로 직접 간담회를 개최하고, 메이플스토리 개발 관계자들에게 초청장을 보낼 계획이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넥슨 관계자는 25일 <이코리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유저분들의 의견에 귀기울이고 만족하실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유저 주최 간담회 참석 및 환생의 불꽃 외 아이템 확률 공개 여부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게임사가 잘못된 확률을 고지할 경우 강력한 처벌을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불투명한 확률 정보가 게이머들에게 재산 상 피해까지 입히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 등이 발의한 게임법 전면 개정안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