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에서 불거진 성과급 논란이 타 기업들에도 번지고 있다. / 사진=뉴시스
SK하이닉스에서 불거진 성과급 논란이 타 기업들에도 번지고 있다. / 사진=뉴시스

재계에서 성과급 논란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 SK텔레콤부터 최근에는 네이버, LG CNS까지 번졌다. 거론되는 회사들의 공통점은 지난해 호실적을 올렸지만, 직원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합당한 성과급을 요구한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노조는 최근 전 임직원들에게 “성과급 산정 기준을 공개하라”는 내용의 메일을 발송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2153억 원으로 전년비 5.2% 늘었는데, 성과급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소통을 위해 오는 25일 임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고, 갈등이 불거진 부분에 대해 해명할 계획이다.

LG CNS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 1208억 원으로 전년비 5.64% 증가해, 연간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다만 성과급 규모는 변동이 없어 직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다만 실제 연간 실적에서는 이익 증가분이 변동될 수 있어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앞서 재계 성과급 논란의 신호탄을 쏜 SK하이닉스에서는 지난해 영업이익 5조126억 원으로 전년비 84.3% 증가해 ‘성과급 잔치’가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본급의 400%에 그쳤다.

SK하이닉스는 직원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이석희 사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까지 나서 진화에 나섰다. 당시 최 회장은 본인 연봉 반납 의사를 밝혔다.

결국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 노사협의회를 열어, 직원들에게 우리사주와 복지포인트를 지급하고 성과급 산정 기준에 영업이익을 연동하기로 하면서 갈등을 해소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3493억 원으로 전년비 21.76% 개선했지만, 성과급은 20%가량 줄여 빈축을 샀다.

다만 SK텔레콤도 300만 복지포인트 지급 및 성과급 제도 개선을 약속하면서 수습했다.

재계에서 노사 간 성과급 논란이 예년보다 확대된 모양새다. ‘실적에 따른 보상’을 정당하게 요구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재 유출 요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사측에서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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