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사진=뉴시스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사진=뉴시스

 

진보 진영 원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15일 별세했다.

서울대학교병원 등에 따르면 백 소장은 지난해 1월 심장질환과 폐렴 등으로 입원해 치료를 이어오던 중 이날 오전 별세했다. 향년 89세다.

1932년 황해도 은율 태생인 백 소장은 1950년대부터 농민·빈민·통일·민주화운동에 헌신해왔다. 박정희 정권 당시인 1974년 2월 긴급조치 1호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1987년 대선에서는 독자 민중후보로 출마했다가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단일화를 호소하며 사퇴했고, 1992년 대선에도 독자 후보로 출마했다. 이후에는 자신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의 토대가 된 장편 시 '묏비나리'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화운동가 겸 통일운동가 백기완 선생께서 오늘 새벽 우리 곁을 떠나셨다. 치열했던 그분의 삶은 임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도 SNS에 "선생님이 계시던 대학로 부근 아담한 연구소로 아주 오래전 찾아뵈었던 일은 이제 선생님의 젊음이 담긴 추억이 되었다. 통일에 대한 애끓는 열정을 토로하셨던 선생님, 참 고생 많으셨다. 선생님 영전에 '임을 위한 행진곡' 원작시를 바친다"며 추모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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