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되어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 2019.12.27. 사진=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한국전력공사 산하 한전의료재단 한일병원에 인턴으로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한전의료재단 한일병원은 2021년도 전공의를 모집한 결과 3명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해당 병원은 조씨가 인턴 지원을 한 곳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합격자 명단 공개 없이 '개별 공지했다'고만 밝혔다. 

당초 선발 예정인원이 3명에, 조씨를 포함한 3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1대1이었다. 선발 기준은 의사 국가고시 성적(65%)과 의대 내신 성적(20%), 면접 점수(15%)였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씨가 서울 한전의료재단 한일병원 인턴에 추가 응시한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병원에 조씨의 응시 자격을 박탈해 달라는 공문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부정 입학으로 의사 자격이 없는 조민을 인턴으로 임용하는 경우, 의사 자격이 없는 자가 진료하게 되어 환자들 목숨이 위험에 처하게 되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의사는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하는 의사 윤리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따라서 조씨가 한일병원 인턴에 응시한 문제에 대해 확고한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지난 4일 임 회장을 명예훼손 및 인턴 채용 업무 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조씨는 대한민국 정부가 실시하는 의사국가고시에 최종 합격한 의사”라며 “만일 조씨의 의사국가시험 합격 자체가 문제라면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에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해 시정해야 하지 무분별하게 조민 씨의 의사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다”라고 주장했다.

조민씨가 인턴에 합격한 한일병원은 원래 한전병원이었으나 지난 2016년 ‘한전의료재단 한일병원’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1988년 서소문 시대를 마감하고 쌍문동으로 이전했으며 158 158개 병실과 418개 병상을 갖추고 23개 진료과를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