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크래프톤 웹사이트 캡처

크래프톤이 올해도 해외시장에서 악재를 만났다. 지난해 인도시장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철수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에서 ‘빅 배드 몬스터즈’가 문을 닫는다. 빅 배드 몬스터즈는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일본 게임사 컴시드가 퍼블리싱하는 모바일게임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컴시드는 내달 2일 빅 배드 몬스터즈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다. 마케팅 비용 대비 저조한 실적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컴시드는 경영 상황이 휘청일 정도로 타격을 입었다. 컴시드는 지난해 3분기 경영실적 공시를 통해 “빅 배드 몬스터즈 성과가 예상을 밑돈 영향 등으로 영업손실이 전년비 1억3100만 엔(한화 약 13억9000만 원) 감소한 1억3300만 엔(14억1000만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빅 배드 몬스터즈는 거대한 몬스터로 도시를 파괴하는 서브컬처풍 PvP 액션 게임이다. 크래프톤 팀 유니콘에서 개발했으며, 지난해 6월 출시 전에는 BBM 프로젝트로 불렸다.

일본시장에서는 큰 반향을 보이지 못했다. 현재 구글플레이 평점 3.2점을 기록 중이며, 다운로드 수는 최소 1만에서 최대 10만 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캐릭터의 움직임이 귀엽다” “스트레스 해소에 좋았다” 등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전체연령가 게임임에도 폭력적인 묘사가 많다” “서버가 자주 불안정하다” 등 비판도 제기됐다.

사진=빅 배드 몬스터즈 유튜브 채널 캡처

국내 게임사가 모바일게임을 일본시장에 먼저 출시한 것은 업계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크래프톤은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성공 사례가 없어 ‘도전’하는 입장이었는데,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빅 배드 몬스터즈는 ‘배틀그라운드’ ‘테라’ 등 크래프톤 주력 IP 게임들과 달리 투입된 개발 인력이 적어 실적 타격은 미미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의 서브컬처 장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시도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에는 인도에서 대형 악재를 안았다. 중국 텐센트와 손잡고 현지에 선보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지난해 9월 시장에서 퇴출당한 것이다. 언제 다시 출시될 지는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해외에서 비보가 잇따르고 있지만, 크래프톤이 준비 중인 신작 ‘썬더티어원’ ‘칼리스토프로토콜’ 등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여전하다. 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인도 재출시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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