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전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먹자골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년, 국민의 삶과 생각은 너무나도 변했지만, 서울은 제자리에 멈춰버리고 말았다"면서 "강인한 리더십만이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나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을 향해 "국민의 기대를 배반했다. 게다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전임 시장의 성범죄 혐의로 서울은 리더십조차 잃었다"며 "그 결과 눈 하나 제대로 못 치우는 분통 터지는 서울, 정인 양을 끝내 지켜주지 못한 무책임한 서울을 우리는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주요 공약으로 △서울형 기본소득제 도입 △6조원 규모의 민생 긴급 구조기금 투입 △코로나19 위기대응 특별 채용으로 일자리 창출 등을 내세웠다.

코로나19 대응 공약과 관련해서는 "서울 전역에 백신접종 셔틀버스를 운행해서 우리 집 앞 골목에서 백신을 맞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백신을 맞게 해드리겠다"며 "중증환자 병상과 의료인력을 추가 확보해 의료시스템 과부하를 막고 의료인들의 고통을 분담해드리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갖고 있어도 세금, 구입을 해도 세금, 팔아도 세금, 틈만 나면 국민 돈 뺏어가는 것을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다. 공시지가 결정 과정에서 서울시장의 동의를 얻도록 하여 무분별한 공시지가 폭등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용적률, 용도지역, 층고제한 등 각종 낡은 규제를 확 풀고 대대적인 재건축·재개발을 약속했다. "직주근접을 넘어 주택, 산업, 양질의 일자리가 동시에 들어서는 '직주공존 융·복합 도시개발'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겐 이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며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문재인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