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 온리인(이하 라그나로크) 운영진에 대한 유저들의 불신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게임 내 재화(제니) 유통과 관련한 이슈가 매년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뢰 추락의 배경이 소통 부재에 있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운영진의 향후 운영 계획이 관심이다. 라그나로크는 그라비티가 개발·서비스하는 PC MMORPG다.

◇매년 불거지는 논란, 피로감 쌓인 유저들

라그나로크 사설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운영진이 부당한 방법으로 제니를 취득, 현금화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게임 내 경제를 뒤흔든 2016년 ‘버섯 농장 매크로’ 사건 이후, 2017년과 지난해에도 제니 흐름이 수상하다는 의혹이 있었다.

라그나로크 운영진은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내부감사는 물론 삼정회계법인의 외부감사에서도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의혹은 매년 재생산돼 유저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

라그나로크 사설 커뮤니티를 21일 살펴보니, 일부 회원들은 불매 운동을 비롯해 그라비티 박현철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었다. 사측에서 조사·제재 투명성 확보해 의혹의 여지를 일축하고, 소통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라그나로크 사설 커뮤니티에서 사측의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게임은 패키지게임과 달리 유저 간 경쟁이 실시간으로 벌어진다. 유저들은 희소한 아이템을 갖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런 상황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재화가 다량 유통되면 아이템 가치 하락과 게임 품질이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게임업계가 권한을 남용하는 직원이나 매크로 사용자 적발에 만전을 기하는 이유다. 최근 업계에서는 핵·매크로 등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의 캐릭터명을 주간 또는 월간 정기적으로 공개하며 제재 투명성을 강조하는 추세다. 다만 라그나로크 운영진이 하반기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해 둔 제재 결과는 불과 3건으로 비교적 소극적이다.

◇그라비티, 유저 간담회서 ‘운영 방침’ 소통할까

라그나로크 운영진은 이번 의혹에 대한 최종 입장을 공식 웹사이트에 지난 18일 게재했다. 입장문의 요지는 그간 그라비티 직원과 일반 유저를 불문하고 ▲슈퍼계정 및 개인계정에서 제니를 주고 받으며 현금화한 사례가 없었고 ▲매크로 등 부당한 방법으로 제니를 취득한 움직임도 없었다는 것이다.

라그나로크 운영진이 지난 18일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한 입장문.

그라비티는 21일 <이코리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매크로 사용자 모니터링은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며, 적발 시 게임 내 블록조치하고 대상자 리스트는 공지를 통해 안내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비티 관계자는 유저들 사이에서 해명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된 이후, 유저 간담회 진행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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