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20 랜선 개막식 모습. / 사진=한국게임산업협회
지스타2020 랜선 개막식 모습. / 사진=한국게임산업협회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2020이 22일 막을 내렸다. 지난해 대비 온라인 채널 소통이 강화된 진행 방식에 기대를 모았지만, 국내외에서 많은 팬을 보유한 전시 작품이 부족해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지스타2020 B2C 부문 온라인 생중계에서 총 85만 명의 시청자를 유치하며 성료했다고 밝혔다. 지스타2020은 매일 오후 1시께부터 11시까지 중계됐다.

이번 행사에서 전년비 눈에 띄었던 프로그램으로는 ‘인디 쇼케이스’와 컨퍼런스 ‘G-CON’, e스포츠 ‘지스타컵’ 등이 있었다.

지스타2020 인디 쇼케이스에서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시프트릭의 '몰랑월드 환상모험' / 사진=지스타TV

지난해 인디 쇼케이스는 ‘인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대규모 개발비 투입된 작품이 많았다. 이에 1인 및 독립 개발자들은 현장에서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국내 인디·중소기업·아카데미·고등학생·대학생들이 만든 게임이 고루 등장했다. 또 평균 3000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게임 팬들에게 작품을 알리는 기회의 장이 됐다.

검은방, 회색도시, 베리드스타즈 등 대표작을 가진 라인게임즈 진승호 디렉터가 지스타2020 G-CON에서 강연하고 있다. / 사진=지스타TV

G-CON은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쉬운 강연들로 구성됐다. 지난해에는 업계 개발·구매·마케팅팀 등 전문가를 타깃으로 한 강연이 많았지만, 올해는 게임 기획 배경이나 주요 시스템 등 게임성에 대해 소개하는 친근한 주제가 중심이었다.

e스포츠 행사도 반응이 뜨거웠다. 20일과 21일 양일간 개최된 ‘지스타컵’에는 11만 명의 네티즌이 다녀갔다. 종목으로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킹오브파이터 98’ ‘NBA 2K21’이 선정돼 여러 플랫폼을 아울렀다.

펍지주식회사는 자사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e스포츠 행사 ‘PCS3’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는 이처럼 기존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프로그램들이 돋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메인이었던 ‘게임 전시’는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지난해 지스타는 메인 스폰서를 맡았던 슈퍼셀의 ‘브롤스타즈’를 비롯해 닌텐도 ‘포켓몬스터 소드·실드’, 라이엇게임즈 ‘레전드 오브 룬테라’ 등이 전시 행사를 열어 이목을 끌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해외 게임사라는 것이다.

브롤스타즈는 글로벌 다운로드 2억 건을 넘긴 유명 모바일게임이다. 포켓몬스터 소드·실드는 19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린 닌텐도의 대표 프랜차이즈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는 국민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롤)’ 개발사 라이엇게임즈의 신작이다.

다만 올해는 이들을 포함, 에픽게임즈·미호요·X.D. 글로벌 등 국내외 거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사가 대거 불참했다. 올해 지스타는 한국게임산업협회가 내걸고 있는 ‘국제 게임 박람회’라는 수식어에 어울리지 않는 ‘국산 게임 축제’로 마감한 셈이다.

지난해 지스타2019에서 라이엇게임즈는 '레전드 오브 룬테라' 2차 사전 테스트를 세계 최초로 참여할 수 있는 시연대를 마련했다. / 사진=김윤진 기자

국산 게임 전시에서 극적인 연출을 위한 ‘깜짝 신작’도 전무했다. 지난해에는 넷마블과 펄어비스가 각각 미공개 게임을 최초 공개하며 관람객들을 자극했지만, 올해는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엘리온’ 위메이드의 ‘미르4’ 등 사전에 공개된 게임 마케팅의 연장선상에 그쳤다.

또 지스타 방송 편성 중 7개 시간대가 재방송이나 행사 준비로 채워지는 등 미흡함도 보였다.

지스타2020은 전국적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B2C 부문을 급하게 전면 ‘온택트’ 전환했다. 이에 퍼레이드 행렬의 북소리, 부스 이벤트 굿즈를 손에 쥔 관람객 등은 볼 수 없었지만, 짧은 준비 기간에도 네티즌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스타조직위원회 강신철 위원장은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도 국내 대표 기업들이 지스타에 참여해 온택트에서도 유의미한 기록을 달성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며 “올해를 경험삼아 다음해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극복해 내고 더 나은 게임문화축제 지스타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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