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클래식 RPG ‘어둠의전설’ 새로운 엔진에 버그가 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넥슨은 신엔진과 구엔진을 함께 제공하고 있지만, 추후 완전 대체할 예정이다.

넥슨은 지난 27일 어둠의전설 클라이언트 엔진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향후 콘텐츠 추가와 시스템 개선 기틀을 마련하고 보다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신규 엔진 도입으로 어둠의전설 유저는 852X480, 1024X576 해상도의 넓은 시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다만 엔진 교체 작업은 시작부터 삐걱였다. 당일 어둠의전설 개발진은 “엔진 업데이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업데이트는 하루 뒤인 28일 적용됐다.

업데이트 일정을 너무 서두른 것일까. 신엔진에서는 버그가 여럿 발견됐다. 기자가 업데이트 당일 어둠의전설을 신엔진으로 직접 플레이해 보니, 서버 선택 화면에서 인게임으로 접속되지 않는 버그가 발생했다. 현재는 수정된 상황이다.

또한 인게임에서는 852X480 해상도에서 채팅창 내 긴 문장이 잘려 일부 보이지 않는 현상도 있었다. 이는 아직 고쳐지지 않고 있다.

29일 어둠의전설에 신엔진으로 접속해보니, 채팅창 내 긴 문장이 잘리는 등 버그가 발견됐다. / 사진=어둠의전설 캡처

최적화 문제도 심각했다. 오래된 게임임에도 지나친 PC 성능을 요구하는 것이다. 신엔진은 구엔진 대비 GPU 할당량이 10배 늘었고, 램 사용량은 2.5배 증가했다. 이는 같은 클래식 RPG인 ‘바람의나라’ ‘테일즈위버’ 등을 비롯해, 비교적 젊은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보다도 높은 요구치다.

어둠의전설 유저 커뮤니티 네이버 카페에는 더 많은 버그가 보고되고 있었다. ▲캐릭터 모습이 다른 유저의 장비창에 표시되고 ▲야외 배틀필드에 캐릭터 잔상이 생기며 ▲시스템 메시지가 깨지는 현상 등이다.

캐릭터와 같은 모습의 잔상이 생기는 버그가 나타나고 있다. / 사진=어둠의전설 커뮤니티 네이버 카페

어둠의전설 개발진은 약 3년에 걸쳐 신엔진을 개발했지만, 완성도가 미흡해 보인다. 업데이트를 장기간 연기하더라도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다.

넥슨 관계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신엔진으로 완전 대체되는 시점은 미정이고, 향후 공개할 것”이라며 “최적화 문제는 유저들께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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