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확진 3일째, '고령·비만'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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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19 확진 3일째, '고령·비만' 변수
  • 임해원 기자
  • 승인 2020.10.0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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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지지자와 의료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지지자와 의료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긍정적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자칫 상태가 악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트럼프, 현재 건강상태는?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밝혀진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대통령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이후 열이 오르지 않고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 소속 브라이언 가리발디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계속 양호하다면, 내일 퇴원시킨 뒤 백악관에 돌아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는 의료진의 발표는 사실일까? 트럼프 대통령에게 처방된 치료약물은 렘데시비르와 ‘Regn-COV2(단일클론항체)’다. 이 중 렘데시비르는 중증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알려져 있지만 약효는 초기 환자에게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실제 지난 5월 미국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발표된 임상 결과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초기 환자의 회복 기간을 30% 단축시켰지만, 중증 환자에게는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미국 또한 최근 렘데시비르 관련 지침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공급량의 제한으로 인해 중증 환자에게만 투여하던 것을, 중증에서도 초기 단계인 환자에게만 투여하고 상태가 악화된 환자에게는 투여를 추천하지 않도록 한 것. 실제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산소보충은 필요하지만 에크모나 기계환기, 산소공급 등은 필요 없는 환자로 투여 대상을 제한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중증 이상으로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치료과정 중에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알리거나 4일 차량을 타고 월터 리드 군병원 밖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등 건재한 모습을 보여왔다.

◇ 고령·비만이 변수, 3~4일은 더 지켜봐야...

다만 의료진의 발표가 혼선을 빚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숀 콘리 주치의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후 두 차례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보충 및 덱사메타손 복용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 중 덱사메타손은 중증 환자의 치명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약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고열로 산소호흡기까지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혼선을 줄이기 위해 기존에 밝히지 않았던 내용을 뒤늦게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의료진이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선별해 밝히고 있다면, 발표내용을 그대로 신뢰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고위험군이라는 사실도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 74세로 코로나19에 취약한 고연령층인 데다, 키 192cm, 몸무게 110.2kg으로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UNC)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인 경우 코로나19로 입원할 확률이 2배, 중환자실에 입원할 확률은 74%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령에 비만인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의 상태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경우 평균 7일이 걸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된 지(1일) 아직 사흘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경과를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 미 대통령 건강변수, 시장 영향 우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증상이 악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대선 및 추가 경기부양책 등 중요한 문제를 남겨두고 미국 대통령이 자리를 오래 비우게 될 경우,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안전자선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과거에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런 병환이나 사망으로 인해 증시가 급격하게 하락한 바 있다. 1955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심근경색으로 자리를 비우자 S&P500 지수가 2주간 10% 이상 급락했으며,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을 당했을 때도 S&P500 지수가 당일 3% 가량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증상 악화로 인해 대통령 권한을 장기간 이양해야 할 경우 같은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사태의 위험성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증상이 악화됐다는 확증도 없는 데다, 이미 시장에 미국 대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기 때문.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건강상의 이유로 대통령 후보에서 사퇴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선 일정 불확실성은 단기 이슈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 “미국 행정부와 민주당 간 진행 중인 2차 부양법안 합의를 앞당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지지율 하락을 고려할 때,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를 더 이상 미루기는 어렵다. 민주당 또한 최근 악화된 고용지표 등을 고려할 때 부양책 합의를 미룰 명분이 부족하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 극적인 부양책 합의로 이어질 경우 오히려 증시 반등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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