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플랫폼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MS는 제니맥스 미디어 인수로 소니와의 경쟁에서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거대 자본에 중견기업이 편입되는 사례가 계속된다면 게임 디자인이 획일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MS는 제니맥스 미디어를 75억 달러(한화 약 8조7000억 원)에 인수했다고 21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제니맥스 미디어는 굴지의 게임 개발사들을 자회사로 둔 기업이다.  산하에 <엘더스크롤>과 <폴아웃> 시리즈 개발사 ‘베데스다’를 비롯, <둠> 시리즈의 이드 소프트웨어, 최근 <울펜슈타인> 시리즈를 만드는 머신게임즈 등이 있다.

이번 인수는 MS 사상 세 번째로 큰 거래다. 앞서 MS는 2016년 SNS ‘링크드인’ 운영사를 260억 달러(약 30조 원), 2011년 화상 서비스 ‘스카이프’ 운영사를 85억 달러(약 10조 원)에 인수한 바 있다. 2014년에는 <마인크래프트> 개발사 ‘모장’을 25억 달러(약 3조 원)에 품었다.

글로벌 게임업계 M&A 사례로는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중국 텐센트는 <클래시로얄> 개발사 슈퍼셀을 인수할 때 86억 달러(약 10조 원)를 쏟았다.

외신들은 게임 플랫폼 시장에서 MS와 소니의 경쟁 구도를 전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MS가 차세대 XBox를 출시를 앞두고 게임 폭이 소니에 비해 떨어진다는 비판에 맞설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조지 지지아쉬빌리 연구원 의견을 인용해 “게이머들의 차세대 콘솔 구입은 ‘종교’를 택하는 것과 다름 없는데, MS에 호소력 있는 타이틀이 늘면서 많은 이들이 흔들릴 것”이라고 전했다.

IT전문지 긱와이어는 “엘더스크롤은 종말론적인 재앙이 내리지 않는 이상 성공이 보장된 게임인 만큼, 베데스다 인수는 MS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긱와어어는 이번 사례가 게임산업 전반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MS가 제니맥스 인수로 좋은 성과를 거두면 소니도 중견기업 물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업계가 양극화하면 게임 디자인이 획일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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