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갤럭시노트20 개통지연 원인을 두고 본사와 대리점 의견이 갈리고 있다. KT는 “전산과부하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는 입장이고, 유통업계는 “가입자 순증 관리를 위해 매년 이뤄지는 통신사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KT 관계자는 개통지연 배경에 대해 28일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개통 첫날에는 평상시 대비 개통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전산 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순차 개통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일부 소비자는 갤럭시노트20 사전개통 예정일이었던 지난 14일 대리점으로부터 “개통 폭주로 인한 전산과부하에 따라 개통이 지연될 것”이라는 안내를 받고 며칠간 대기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에 소비자 항의는 대리점으로 향했다.

그러나 대리점은 본사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단말기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개통지연은 20년 이상 계속 발생한 문제이며, 통신사가 경쟁적으로 가입자 순증을 관리하기 위해 개통을 막는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방통위는 하루에 번호이동이 지나치게 많이 발생하면 시장이 과열됐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하는데, 본사가 이를 피하기 위해 지침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당국은 KT 주장이 사실인지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 단말기유통조사단 관계자는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KT의 개통지연 문제에 대해 실태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방통위 조사에서 KT가 정당한 사유 없이 개통을 지연시켜 번호이동 수를 제한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에 해당돼 처벌을 받는다. 반대로 KT가 고의적으로 개통을 지연시켰다는 증거를 찾지 못하면 제재할 수 없다. 또 대리점이 임의로 개통을 지연시킨 경우에도 본사 책임을 묻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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