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동소송플랫폼 '화난사람들'
사진=공동소송플랫폼 '화난사람들'

양대마켓(구글플레이, 앱스토어)이 입점사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입점사들은 앱마켓이 걷는 과도한 수수료에 불만을 품지만 마땅히 피할 길이 없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플레이는 모든 입점 앱 내에서 이뤄지는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게임 및 일부 메신저에만 적용됐던 정책이지만, 범위를 음원과 웹툰 등 모든 앱으로 넓히려는 것이다.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에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정책이다.

양대마켓이 모든 입점사로부터 수수료 30%를 거둔다면, PC와 모바일 동시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업체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나아가 입점을 준비하는 업체들의 경우 사업성을 고민할 수밖에 없어 창업 생태계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입점사들은 양대마켓 수수료를 울며 겨자 먹기로 내고 있다. 국내 전체 앱마켓에서 양대마켓의 점유율이 2019년 기준 87.8%에 달하기 때문이다. 양대마켓에 입점하지 않으면 사업이 불가능할 정도다.

이런 양대마켓의 수수료 정책에 반기를 든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 ‘에픽게임즈’가 있다. 에픽게임즈는 자사 인기 게임인 ‘포트나이트 모바일’의 설치 파일을 자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유통한 바 있다. 해당 게임의 원작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애플 스마트폰의 경우 외부 설치 파일을 이용할 수 없어 앱스토어에는 입점했다. 최근에는 구글플레이에도 입점했지만, 외부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다 결국 양대마켓에서 퇴출됐다.

과거 에픽게임즈는 PC 게임 마켓인 ‘스팀’에도 불만을 표했다. 스팀 역시 입점사로부터 수수료를 최대 30%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에픽게임즈는 자체 PC 게임 마켓인 ‘에픽게임즈스토어’에서 수수료를 12%만 걷으며 입점사들의 부담을 낮추고 있다.

국내에서도 양대마켓이 수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공동소송플랫폼 ‘화난사람들’에서는 구글과 애플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 사건을 맡은 법무법인 에스엔은 프로젝트 소개 페이지를 통해 “구글과 애플이 수수료 30%를 받으면서 외부 결제 시스템을 채택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시장지배적 지위남용”이라며 “수수료가 상식적인 수준으로 인하될 수 있도록 신고에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입점사들이 만족할 만한 적정 수수료는 얼마일까. 현재 국산 모바일 앱마켓 ‘원스토어’는 수수료를 20%만 받고 있다. 외부 결제도 허용하며, 이 경우 수수료를 5%만 부과한다. 이밖에 국내 기업 스마일게이트가 만든 PC 게임 마켓 ‘스토브’는 15%, 마이크로소프트 PC 앱마켓인 ‘마이크로소프트스토어’는 5%를 수수료로 책정했다. 이 정도 수준의 수수료에 불만을 제기한 입점사는 아직까지 관측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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