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옵티머스 판매 증권사 CEO ,국감 앞두고 ‘좌불안석’
상태바
라임··옵티머스 판매 증권사 CEO ,국감 앞두고 ‘좌불안석’
  • 임해원 기자
  • 승인 2020.08.18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임 무역금융펀드 분쟁조정위원회가 열린 지난 6월 30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금융정의연대 회원들과 사모펀드 피해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라임 무역금융펀드 분쟁조정위원회가 열린 지난 6월 30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금융정의연대 회원들과 사모펀드 피해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동학개미운동’으로 2분기 양호한 실적을 올린 증권업계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 상반기 연이은 사모펀드 부실 사태로 판매사에 대한 책임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 

특히 경영진 책임 및 징계 논란까지 계속되고 있어, CEO 임기 만료를 앞둔 일부 증권사는 금융당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국정감사를 앞두고 라임펀드와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인 은행 및 증권사 CEO들의 줄소환이 예고된 점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 10일 발표한 '2020 국정감사 이슈분석' 보고서에서 사모펀드 감독 강화를 이번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의 핵심 이슈로 꼽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펀드 피해 규모 및 책임 소재에 따라 올해 초 라임 펀드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의 다음 차례가 곧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한투·KB증권 CEO, 펀드 뒷수습 '최대 변수'

당장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경영진의 경우 사모펀드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연임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며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첫 연임에 성공한 만큼 실적 측면에서는 인정을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했지만, 2분기 들어 전년동기대비 56.2% 늘어난 29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빅5’ 증권사 중 2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CEO 임기가 1년으로 다른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 당장 내년 초 다시 주주들의 신임을 받아야 하는 정 대표에게는 실적보다는 펀드 사태 마무리가 우선이다. 옵티머스 펀드의 경우 70% 선보상을 이른 시기에 결정하면서 빠른 수습에 나섰지만, 팝펀딩·디스커버리·젠투펀드 등 다른 부실 펀드 사태에도 얽혀있어 수습이 쉽지 않다. 특히 옵티머스와 달리 다른 펀드의 경우 보상 논의가 지연되거나 보상 비율이 낮아 피해자들이 형평성 문제로 불만을 표하고 있는 만큼, 이를 달래는 것이 급선무다.

라임펀드를 제외하면 연이은 사모펀드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KB증권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박정림·김성현 대표의 임기가 올해 12월로 만료되는 데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TRS 대출로 펀드 부실을 키웠다는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 금감원이 내달 제재심에서 내부통제 부실 책임을 물어 증권사 CEO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경우 연임 전망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옵티머스 책임론 '빨간 불'

2020년 연임에 성공한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의 경우 2022년까지 임기가 보장된 데다 실적도 양호해 마음이 한결 가볍지만, 사실상 ‘사기’로 드러나고 있는 옵티머스 펀드 사태의 수습 부담이 무겁다. 

지난 7월 기준 환매 중단된 옵티머스 펀드는 총 5151억원. 이 중 NH투자증권의 판매액은 84%에 해당하는 4327억원으로, 두 번째인 한국투자증권(677억원)의 여섯 배가 넘는다. 만약 NH투자증권이 판매액의 절반만 선보상을 한다고 해도 거의 2분기 순이익(2305억원)에 맞먹는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게다가 이사회에서 옵티머스 피해자 보상안에 대한 결론을 미루고 있어, 정 대표를 향한 여론이 악화일로에 있다는 점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 신규 CEO, 펀드 사태로 추락한 실적 회복 급선무

올해 초 신규 선임된 CEO들의 경우 펀드 사태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실적 개선이라는 과제를 앞두고 고군분투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나재철 전 사장의 뒤를 이어 대신증권을 이끌게 된 오익근 대표의 경우, 라임 사태의 여파로 급락한 실적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문제다. 대신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1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6% 감소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동학개미운동’의 수혜로 실적 상승을 이룬 2분기만 놓고 보면 28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오 대표로서는 라임·디스커버리 펀드 사태를 빠르게 수습하고 다른 증권사 대비 뒤쳐진 실적을 회복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지난 3월 라임 펀드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병철 전 대표 대신 신한금융투자를 이끌게 된 이영창 대표도 마찬가지다. 신한금투는 라임 펀드 및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등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탓에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0% 급감한 571억원에 그쳤다. 

특히 KB증권이 2분기 분전하며 상반기 총 1368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을 고려하면, KB·신한의 리딩금융 경쟁에서 신한금투의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이 대표는 하반기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조직 쇄신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라임 사태로 급락한 신뢰도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자칫 부진이 장기화될 우려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