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틱톡 인수’를 ‘독이 든 성배’에 비유했다. MS가 SNS업계에서 거물이 되면 새로운 정치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빌 게이츠는 MS의 공동창업자이며, 현재는 MS 기술고문 겸 자선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8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지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SNS업계에서 거물이 되는 것은 암호화 문제처럼 간단한 게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틱톡에는 정치적 내용이 담겨있다”는 사회자 물음에 대한 답이다.

빌 게이츠는 이어 “SNS업계는 경쟁이 있어야 좋을 것 같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한 경쟁자를 죽이는 것은 상당히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을 미국 기업에 매각해야 한다고 나선 것은 더 이상한 일”이라며 “결국 MS가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S는 현재 틱톡을 서비스하는 업체인 중국 바이트댄스와 ‘틱톡 해외사업’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 여부는 내달 안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과 미국의 거래를 금지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내달 15일까지 틱톡이 미국 기업에 매각되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금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MS는 현재 SNS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MS의 링크드인은 업무용 SNS라는 한계에 부딛혀 성장 속도가 지지부진하다. 현재 미국 SNS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는 서비스로는 페이스북, 핀터레스트, 트위터 등이 있다. 모두 미국 기업이 운영하고 있다. 틱톡은 최근 미국에서 10~20대 연령층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서비스다.

이에 MS가 틱톡을 인수할 경우, SNS시장에서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또 XBOX 게임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최근 트위터도 틱톡 인수전에 참가하면서, 틱톡이 어느 기업에 인수될지 갈피를 잡기 어려워졌다. MS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한 트위터는 틱톡 미국 사업만 인수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는 틱톡 인수 시 단문·숏폼 동영상 연계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트위터는 메시지 작성 시 280자 제한이 있고, 틱톡은 1분 이내 동영상만 게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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