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이 자사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연기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은 우선협상자를 본래 24일 공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하루 앞두고 발표를 내주 중으로 미뤘다.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5일 마감된 현대HCN 본입찰에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스카이라이프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KT스카이라이프가 써낸 입찰가가 가장 높아 유력한 우선협상자로 떠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인수할 경우, KT 및 계열사는 유료방송시장 1위를 굳힐 수 있다. 양사의 점유율을 더하면 36%에 달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 점유율 순위는 각 사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KT(32%), LG유플러스(25%), SK텔레콤(24%) 순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국내 유일 위성방송사업자다. 인터넷 설치가 힘든 도서지역에서도 TV를 시청할 수 있어 공공성을 띠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IPTV의 성장과 넷플릭스 등 OTT발 코드커팅(유료 방송 시청자가 인터넷 기반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으로 가정용 시장에선 경쟁력을 잃은지 오래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을 인수하게 된다면 도심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어 우선협상자 선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밖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유료방송시장 1위로 도약하는 데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