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게 “적과 내통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아무리 야당이라도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0일 밝혔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5주기 추모식에서 박 후보자에 대해 “정보기관은 적을 추적하고 냉정하게 적을 파악해야 하는데 적과 친분관계가 있는 분이 국정원을 맡아서 과연 되는가”라며 비판한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가 통일부 장관이라면 달리 볼 수 있지만 국정원은 대한민국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정보기관인데, 내통하는 사람을 임명한 것은 그 개념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대통령이 어떤 생각으로 박지원 전 의원을 국정원장으로 임명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청와대는 국정원장 인사를 발표하며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끌어내는데 기여했으며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고 인사 배경을 밝혔지만,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리송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후보자는 대북송금 특검 결과 6·15 남북정상회담을 대가로 북한에 4억5000만달러를 송금한 데 관여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한 바 있다"며 "국민을 속이고 북한과 뒷거래하고, 북한이 원하는 대로 다 해 준 업적(?)이 전문성이라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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