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PC 온라인 RPG 어둠의 전설. / 사진=넥슨
넥슨 PC 온라인 RPG 어둠의 전설. / 사진=넥슨 어둠의 전설 홈페이지

‘어둠의 전설’의 시간이 거꾸로 흘렀다. 일시적인 서버 불안정 탓에 일부 유저들의 캐릭터, 아이템 정보가 저장되지 않아, 사측에서 모든 게임 데이터를 문제 발생 이전으로 되돌린 것이다. 어둠의 전설은 넥슨이 1998년부터 서비스하고 있는 PC 온라인 RPG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어둠의 전설 서버 불안정은 지난 17일 오전 8시께 일어났다. 이 사태로 인해 유저는 캐릭터 생성 시 이미 존재하는 닉네임도 고를 수 있었다. 또 일부 유저는 캐릭터 레벨, 아이템 등이 초기화되거나 게임에 접속하지 못 하기도 했다.

넥슨이 이때 해결책으로 택한 것은 롤백이다. 롤백이란 이전 업데이트 시기로 게임의 버전을 되돌리는 것을 말한다. 넥슨은 17일 오후 12시께 롤백을 단행, 어둠의 전설을 16일 오전 10시 시점으로 되돌렸다. 이에 16일 오전 10시부터 17일 오후 12시까지 28시간 동안의 유저들의 플레이 기록이 사라졌다.

문제는 넥슨이 해당 기간에 접속한 유저들의 기록을 복구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유료 확률형 아이템 ‘황금 꼬꼬알’로 희귀 아이템을 얻었을 것이고, 다른 이는 수 시간 동안 던전을 탐험하며 캐릭터를 성장시켰을 테니 피해 수위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어둠의 전설 롤백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제 해결에 데이터 복구가 아닌, 이전 업데이트 시점으로 돌아가는 최후의 수단인 롤백을 처방했다는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보조 서버 등 데이터 보호 수단이 2중, 3중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은 어둠의 전설을 '클래식 RPG'라는 명맥만을 유지하기 위해 호흡기만 대고 있다는 방증이다. 어둠의 전설 유저는 타 게임 유저와 달리 지불한 금액에 비해 합당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둠의 전설 유저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넥슨에 상세한 원인 규명과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추후 또다시 같은 사태가 발생할 지 모른다는 불안에서다. 

17일 게시된 어둠의 전설 롤백 공지. / 사진=넥슨 어둠의 전설 홈페이지
17일 게시된 어둠의 전설 롤백 공지. / 사진=넥슨 어둠의 전설 홈페이지

넥슨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둠의 전설 홈페이지에 “서버 데이터 저장 공간에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공지했다.

넥슨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버가 불안정할 당시 저장되지 않은 데이터가 있어 부득이 롤백을 결정했다”며 “불편을 겪은 유저분들께 보상으로 넥슨 캐시와 게임 내에서 거래 가능한 아이템을 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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