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14일(현지시간)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1차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14일(현지시간)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1차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백신이 1차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거두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월 보도자료 형태로 시험 결과 일부가 발표됐을 때는 부정적이었던 전문가들의 시선도 전체 결과가 발표된 후에는 긍정적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mRNA-1273의 1차 임상시험 결과를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45명의 피험자 중 2차 접종을 받지 않은 3명을 제외한 42명 전원에게서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중화항체는 비중화성 항체와는 달리 신체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고 감염을 방지하는 면역항체를 의미한다. 

앞서 모더나는 지난 5월 1차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하며 피험자 45명 중 8명에게서 중화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는 학계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보도자료의 형태여서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주가 부양을 위해 의도적으로 발표 시점을 앞당긴 것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미국 의학매체 스탯(STAT)은 모더나 발표 직후 “모더나가 공개한 것은 데이터가 아닌 말 뿐”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시 스탯은 모더나가 공개한 자료에 대해 피험자의 연령별 구성도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중화항체의 지속성을 판단할 수 있는 자료도 부족하다며 “논문이 아닌 보도자료로는 학계를 확신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모더나가 학계의 교차검증을 거친 논문 형태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자, 언론과 전문가들도 두 달 전보다 확연히 달라진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지난 5월 모더나의 보도자료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백신 개발 전망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낙관한다(cautiously optimistic)”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15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이번에 발표된 논문에 대해 “좋은 소식은 모더나의 백신이 그냥 항체가 아니라 중화항체 형성을 유도했다는 점”이라며 “모더나의 자료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포브스 또한 지난 5월에는 “과학자들이 시장을 뒤흔든 모더나의 백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중화항체의 지속성 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논문에 대해서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1차 임상시험 참가자 전원에게서 ‘확실한(robust)’ 면역반응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모더나가 5월 발표한 보도자료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던 스탯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백신을 접종받은 피험자들에게서 일반적인 코로나19 환자보다 더 많은 중화항체가 형성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다만 스탯은 “아직 많은 전문가들이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며 “형성된 항체가 감염을 방지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캐서린 에드워즈 밴더빌트 백신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스탯과의 서면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감염 방지를 위해 얼마나 많은 항체가 필요한지 아직 알 수 없다”며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백신이 중화항체를 만들어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좋은 소식이라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실제 이번 1차 임상시험 결과로는 모더나의 백신이 만들어낸 중화항체가 어느 정도의 면역력과 지속성을 지니고 있는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모더나는 오는 27일부터 약 3만명이 참여하는 3차 임상시험을 실시해 백신의 효과를 확실히 검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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