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 사진=뉴시스
배우 이순재. 사진=뉴시스

 

배우 이순재의 소속사가 전 매니저의 폭로로 불거진 ‘갑질 및 부당해고’ 의혹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순재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는 1일 입장문을 내고, 전 매니저가 제기한 근로 계약서 문제와 이순재 부부가 허드렛일을 시키는 등 갑질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실제에 비해 과장됐다”고 해명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별도로 운영하던 연기학원이 코로나 19로 수업을 중단하게 되며, 임대료를 줄이기 위해 사무실을 이전하며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 계약서 작성을 누락했다. 또 업무기간이 배우의 스케줄에 따라 불규칙적으로 변하는 로드 매니저의 특성상 프리랜서라고 생각해 4대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소속사는 “모두 소속사의 미숙함으로 발생한 일이고, 노동청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노동청에서 결정할 것이고, 모든 법률상 책임 내지 도의적 비난은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부당해고 의혹에 대해서는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을 해지한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소속사에 따르면 4대 보험 가입 여부 문제는 소속사와 논의해야 할 부분인데, 전 매니저가 이를 소속사가 아닌 배우 개인에게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지속적으로 강하게 요구했고, 이 때문에 계약 당사자가 아닌 배우와 그 가족까지 곤란하게 만들었다는 것.

이에 “소속사로서는 배우를 배려하지 않고 지속적인 신뢰를 쌓을 수도 없는 사람과는 계약을 계속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이 부분 역시 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구제절차가 진행 중으로, 소속사는 법적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 매니저가 ‘갑질’, ‘머슴살이’ 등 표현을 쓴 데 대해서는 “실제에 비해 많이 과장돼 있다”면서 “이순재와 부인 모두 80대의 고령으로 특히 부인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항상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간의 매니저들은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은 부인을 배려해 오히려 먼저 일을 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에 부인도 도움을 받는 일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던 것은 사실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배우 부부는 매니저들이 사적인 공간에 드나든다고 해도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편하고 가깝게 느껴진다고 해서 상대방도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있고 이로 인해 상처 입은 해당 로드매니저에게 사과 드리는 바다. 기회를 준다면 빠른 시일 내에 만나 직접 사과하고 싶다"고도 밝혔다.

당초 예정했던 기자회견에 대해 "배우의 입장만 밝히는 것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일이 아니라 판단해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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