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과 정부 대응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 인터내셔널이 지난 6월 2일~23일 19개국 성인 1만87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6%가 “본인·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두렵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4월 조사(18개국 대상, 75%) 대비 9%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86%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는 필리핀(84%), 인도·이탈리아(79%), 북마케도니아(77%), 러시아(73%), 미국(71%), 영국(70%) 등의 순이었다. 4월 조사와 비교해보면, 유럽보다 뒤늦게 확진자가 급증한 인도(70%→79%), 러시아(63%→73%)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증가했다. 반면, 불가리아(69%→51%), 스위스(61%→50%), 카자흐스탄(58%→46%), 오스트리아(70%→42%) 등 일부 국가에서는 공포심이 줄어들었다. 

“자국 정부가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1%로 4월 조사(69%) 대비 8%포인트 감소했다. 한국은 85%로 조지아·말레이시아(95%)에 이어 3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는 불가리아(77%), 인도·스위스(76%), 오스트리아·카자흐스탄(75%) 등의 순이었다. 반면 일본(34%)은 정부 대응에 대한 평가가 가장 부정적이었으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35%), 영국(38%), 미국(40%)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위험성이 과장됐다”고 답한 비율은 4월 조사(33%) 대비 7%포인트 증가한 40%로 집계됐다. 이는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누그러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코로나19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 나라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66%), 카자흐스탄(61%), 불가리아(59%), 몰도바(58%), 파키스탄(56%) 등이었다. 한국과 영국은 15%로 가장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높았으며, 그 뒤는 일본(18%), 홍콩(21%), 이탈리아(25%) 순이었다. 

팬데믹 상황의 통제 여부에 대한 의견은 “통제되고 있는 것 같다”가 44%, “그렇지 않다”가 49%로 팽팽했으며, 국가 간 인식차도 큰 것으로 드러났다. 자국 정부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조지아(95%), 불가리아(72%), 카자흐스탄(71%) 등은 팬데믹 상황 역시 통제되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한국은 정부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팬데믹 상황 통제에 대해서는 비관적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연말까지 자국의 전반적인 삶과 생활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다시 정상화될 것”이라는 의견에는 전체 응답자의 42%가 동의한 반면, 47%는 “정상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국가별로 카자흐스탄(65%), 조지아(63%), 불가리아(61%) 등에서 60%를 넘었고, 일본(11%), 영국(20%), 한국(26%), 미국(28%) 등에서는 30% 미만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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