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이 미국 정가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사실이 왜곡돼 한미동맹과 양국의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정 실장은 22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볼턴 전 보좌관은 그에 회고록에서 한국과 미국 그리고 북한 정상들간의 협의 내용과 관련한 상황을 자신의 관점에서 본 것을 밝힌 것으로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간 상호 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은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향후 협상의 신의를 매우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이러한 부적절 행위는 앞으로 한미 동맹 관계에서 공동의 전략을 유지 발전시키고 양국의 안보 이익을 강화하는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며 “"미국 정부는 이러한 위험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도한 수석은 ”정 실장의 입장문은 21일 미국 국가안보회의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정의용 실장이 사실 왜곡이라고 지적한 볼턴 회고록 내용은 ▲지난해 6월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동행을 요청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절했다는 내용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한국은 남북미 3자회담을 희망했지만 북한에서 거부했다는 내용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