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대형유통업체들은 말로는 납품업체와의 '상생'을 얘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단순한 '립서비스'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유통업체들은 중소납품업체들에게 판매수수료 인하에는 인색한 반면 판촉비, 광고비등 각종 비용을 전가시키는 사례는 여전했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11개 대형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 수준 등의 실태 조사'에 따르면 신세계, 롯데, 현대 등 백화점 빅3의 판매수수료는 2010년 29.7%에서 2012년 29.2%로 0.5%p 하락하는데 그쳤다.

대형마트와 TV홈쇼핑의 경우 같은기간 동안 대형마트는 0.3%p 내린 5.1%, TV홈쇼핑은 34.0%로 2010년에 비해 0.4%p 내렸다.

특히 판매수수료 인하가 기존 판매수수료가 낮은 품목을 중심으로 이뤄져 저조한 인하폭 마저도 생색내기용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체별로 백화점의 경우 롯데백화점이 30.0%에서 0.4%p 내린 29.6%, 현대백화점이 29.5%에서 28.8%, 신세계가 29.2%에서 28.4%로 판매수수료를 인하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이마트가 0.9%p 내린 6.3%, 홈플러스는 8.6%에서 5.2%, 롯데마트가 7.5%에서 7.1%로 내렸다.

TV홈쇼핑은 CJ오쇼핑(CJO)이 35.3%에서 34.8%로, 현대가 36.4%에서 36.3%로 롯데가 35.7%에서 35.3%로, 농수산이 28.1%에서 27.7로 하락한 반면 GS의 경우 34.5%에서 35.9%로 되레 올랐다.

지철호 공정위 기업협력국장은 "통상 판매수수료는 연초, 3월께 결정된다"며 "대형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는 하락 추세지만 판촉행사비 등 각종 추가부담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백화점, 대형마트, TV홈쇼핑 등 대형유통업체의 판촉비, 광고비, 인테리어비 등 추가부담 비용은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백화점의 지난해 판촉비와 인테리어비는 2009년에 비해 각각 16.7%, 7.7% 증가해 140만원, 4770만원을 기록했다. 대형마트의 판촉비와 물류비는 지난해 1억8000만원, 1억4550만원으로 2009년보다 각각 19.9%, 19.5% 증가했다. TV홈쇼핑 역시 납품업체당 ARS 비용이 2009년 3130만원에서 2011년 4850만원으로 55.0% 많아졌다.

지 국장은 "대형유통업체의 추가부담 비용 증가 추세는 (대형유통업체들의) 독과점이 심화되면서 계속 돼온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10월 판매수수료가 인하된 이후 판매수수료 인하에 따른 소위 '풍선효과'의 발생여부에 대해서는 추후 2012년의 추가부담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분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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