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해양경찰서 등 관계자들이 24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일리포 해변에서 발견된 원인미상의 모터보트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태안해양경찰서 등 관계자들이 24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일리포 해변에서 발견된 원인미상의 모터보트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중국인들의 태안 앞바다 밀입국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나 군 당국의 감시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중국인 밀입국자 8명이 탄 1.5톤급 레저보트는 지난달 20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를 출발해 다음 날인 21일 오전 11시 23분께 태안 의항리 방파제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보트가 태안에 이르기까지 해안레이더에 6회, 해안복합감시카메라에 4회, 열상감시장비(TOD)에 3회 등 모두 13차례 포착됐지만, 통상적인 낚싯배로 인식하고 추적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합참 관계자는 “녹화된 해안레이더 영상을 재확인한 결과 해당 보트로 추정할 수 있는 식별 가능 상태 영상이 포착됐다. 하지만 레이더 운용병이 이를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9일 태안 의항 해수욕장에서 추가로 발견된 고무보트도 해안 레이더에 3차례 포착됐지만 레이더 운용병이 인식하지 못했으며, 해안복합 감시카메라는 30일의 저장 기간이 만료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TOD는 해당 보트가 찍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19일 오전 5시 30분께부터 약 다섯시간 동안 녹화 관련 부품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군 당국은 이번 사건을 조사한 결과 경계작전의 총체적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지휘 책임이 있는 해당 사단장을 포함해 임무 수행상 과오가 있는 관련자를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당국은 개선 조치로 대대급 무인정찰기와 드론 등 장비를 보강하는 한편 연안에서 활동하는 소형 선박 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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