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9일 오후 2시를 기해 한강 상류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시는 9일 오후 2시 긴급 기자설명회를 갖고 잠실 수중보 상류지역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조류 발생 비상근무태세를 상황실 체제에서 행정2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본부체제로 격상해 시민 홍보 및 순찰, 조류측정, 정수처리대책 등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 한강 상류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이번이 6번째다. 총 5번에 걸친 조류주의보 지속 일수는 평균 17일이었다.

서울시는 이날 잠실 수중보 상류 5개 취수원에 대한 2차 수질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클로로필 농도는 14.3~34.2㎎/㎥, 남조류 세포수는 1180~4470개/mL가 검출됐다.

조류주의보는 일주일 단위로 실시되는 수질측정 결과 2회 연속 클로로필 농도가 ㎥당 15㎎ 이상이고 남조류 세포수가 mL당 500개 이상일 때 발령된다.

2차 수질검사 결과 강북취수장의 클로로필 농도가 14.3㎎ 검출돼 기준치에 조금 못미쳤을 뿐 강북취수장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은 모두 조류주의보 기준치를 넘었다.

특히 1차 조사에 비해 클로로필 농도와 남조류 세포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동일한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된 1차 조사에서는 클로로필 농도가 12.8~27.4㎎/㎥, 남조류 세포수는 240~820개/mL가 검출됐었다.

조류주의보는 측정 지점 가운데 1곳만 기준치를 넘어서도 전 구간에 조류주의보가 내려진다.

이번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구간은 서울시가 대교와 대교를 기준으로 구분해 놓은 수질관리 4개 구간 중 강동대교에서 잠실대교 구간까지 제1구간이다.

잠실대교에서 행주대교까지 2~4구간에도 이미 조류가 확인된 상태다.

서울시는 15일께 2~4구간에 대한 2차 수질검사를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조류주의보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이후 서울 한강 수계 전체에 조류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2000년과 2006년 두 차례다.

조류주의보 보다 위험 단계인 조류경보가 한강에 내려진 적은 없다.

김병하 서울시 도시안전실장은 "향후 기상전망을 예측해 봤을 때 조류 경보로까지 확대될 것 같지는 않지만 한강의 수질 상태를 예의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조류의 경우 독성 물질이 극히 미량인 무해성 조류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수돗물은 끓여서 마시고 한강에서의 수상레저활동을 자제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김병하 실장은 황토살포 여부에 대해 "만일에 대비해 황토를 비축해 놓고 있으나 황토를 살포할 만큼 위험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팔당댐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될 때부터 서울시는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해 수돗물 관리를 해 왔다"며 "정수처리는 충분히 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께서는 수돗물을 마셔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뉴스1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