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슈가.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의 슈가가 자신의 곡에 미국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연설을 일부 삽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소속사가 사과했다.

지난 22일 발매된 슈가의 믹스테이프 ‘D-2’의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의 도입부에는 미국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연설이 10초 가량 흘러나왔다.

짐 존스는 1950년 미국에 인민사원이란 사이비 종교를 세운 교주로, 1978년 신도 900여명에게 집단 자살을 강요하는 '존스타운 대학살'을 일으킨 범죄자다. 이 사실이 해외 팬들을 중심으로 알려지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31일 공식 입장을 내고 사과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중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선정했다”며 “이후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으나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 이로 인해 상처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더불어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논란이 된 부분은 즉각 삭제 후 재발매했다.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모든 제작 과정을 더욱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슈가는 지난 29일 진행된 V앱 방송에서 믹스테이프에 대해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행운”이라는 경솔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해당 방송에서 슈가는 “원래 ‘대취타’와 ‘Set Me Free’ 대신 ‘skit’과 ‘Interlude’를 넣어 10트랙으로 완성하려고 했다”며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 덕분이다. 아마 투어를 하고 있었으면 뮤직비디오도 못 찍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관련 챌린지에 동참한 방탄소년단의 행보와 반하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슈가는 코로나19와 관련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억원의 성금을 기부했던 만큼 아쉬움이 크다는 반응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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