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하게 된 행사 안내문. 제공=구로노인종합복지관 사이트,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사이트.

코로나19 여파가 어버이날까지 이어졌다. 노인종합복지관과 경로당이 휴관 상태에 접어들면서 지자체 등 유관기관에서 매년 주최했던 어버이날 행사는 ▲카네이션 비대면 전달 ▲온라인 백일장 ▲편지쓰기 ▲유튜브 영상 선물 ▲표창장 수여 등으로 대체됐다.

서울시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효행자·장한어버이 40명과 효 실천 및 어르신복지 기여자 9곳에 가정 및 지역사회에 효를 실천함에 감사하며 유공자 시민표창을 수여했다. 

구로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총2편으로 제작된 영상을 공유해 어버이날을 축하했다.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도 어르신들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퀴즈, 라디오 코너를 영상으로 제작해 제공했다.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은 인터넷 접수를 통해 비대면 지역주민 백일장을 진행해 어버이날을 기념했다.  

노년층 주민들이 경로당 대신 인근 놀이터에 모여 앉아 적막함을 달래고 있는 모습이다.
노년층 주민들이 경로당 대신 인근 놀이터에 모여 앉아 적막함을 달랬다.

반면, 경로당이 폐쇄되면서 가족이 없는 노인들은 인근 놀이터·공원에 소규모 모임을 가지며 외로움을 달래기도 했다. 

이에 기자는 직접 인근 노년층 주민들에게 코로나로 조용한 어버이날을 지내게 된 심정을 물었다. 영등포 경로당 인근 주민 A씨는 “해마다 경로당에 모여 초등학생들의 장기자랑을 보거나 카네이션 달아주거나 했는데 이번 해에는 조용히 지나간 것 같다”고 답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코로나로 인한 감염병에 취약한 것은 노인”이라며, “쓸쓸한 어버이날이지만 질병에 대한 대처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위안 삼는다”고 말했다. 

온라인 백일장을 진행한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관계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줄이고 어버이날 행사를 축소시켜 가급적 비대면으로 진행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것이었다”고 답했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살펴봤다. 누리꾼들은 대부분 “코로나19로 찾아뵙지 못하는 부모님께 전화로라도 감사 인사를 드려야겠다” “홀로 사시는 독거노인들이 어버이날을 맞아 쓸쓸함을 느끼지 않도록 주변에서 도와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