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금 지원 중단 발표에 유감을 표시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15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의 자금 지원 철회가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당면한 재정 부족분을 채우고 업무가 중단 없이 계속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WHO에 오랫동안 후한 친구였고 앞으로도 그러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은 공동의 위협에 맞서 싸우기 위해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할 시간이다. 만일 우리가 분열되면 코로나19는 그 틈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절한 때 회원국과 독립적인 기구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WHO의 대응을 검토할 것이다. 분명히 개선의 영역이 확인될 것이고 모두가 배워야 할 교훈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브리핑 직전 트위터를 통해 “낭비할 시간이 없다. WHO의 유일한 초점은 모든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코로나19 대유행을 막는 데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의 대유행에 WHO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지시한 바 있다. 

WHO의 2018∼2019년도 예산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기여금은 8억9천300만 달러(약 1조859억원)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의무 분담률 또한 22%로 WHO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다.

트럼프 대통령의 WHO 지원 중단 발표에 야당은 물론 미국 언론과 지식인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16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세상은 WHO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그들의 작업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늦추고 있으며 만약 그 작업이 중단된다면 그 어떤 조직도 그들을 대체할 수 없다. ”고 경고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비난하며 "미국과 전 세계 사람들의 생명을 엄청난 위험에 처하게 하고 있다. 코로나 19는 국제 공조를 통해서만 물리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