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의 입원율, 중환자실 입원율, 사망률. 자료=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령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의 입원율, 중환자실 입원율, 사망률. 자료=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노년층뿐만 아니라 젊은층에게도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초기 확진자 2449명을 분석한 결과 20~44세 확진자의 비율은 약 29%인 것으로 집계됐다. 입원한 것으로 알려진 환자 508명 중 20~44세 비율은 20%였으며, 중환자실(ICU) 입원자 121명 중에서는 12%였다. 20~44세의 중환자실 입원율은 2~4% 수준이었다. 사망자 44명 중 해당 연령대에 해당하는 경우는 9명(20%)이었다.

물론, 고령층과 비교하면 젊은층의 입원율이나 사망률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젊은층은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이 크지 않다는 기존 통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로 볼 수 있다. 

국내의 경우, 19일 0시 기준 20~49세 확진자 4425명 중 사망자는 30대 1명, 40대 1명 등 단 두 명뿐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젊은층은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하지만, CDC의 보고서는 젊은층도 증상이 악화되거나 사망할 위험을 완전히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도 18일 폐렴 증세를 보이던 17세 고교생이 갑작스럽게 사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9일 사망자가 코로나19 음성으로 최종 판정됐다고 밝혔지만, 어린 학생의 죽음은 10~20대도 코로나19의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공포를 확산시켰다. 

다만 CDC 자료에 따르면, 19세 이하 확진자의 입원율은 1.6~2.5%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사망한 경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CDC는 “이 자료는 코로나19가 어떤 연령대의 성인에게도 중환자실 입원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의료진은 코로나19가 모든 연령대에게 심각한 질병이라는 사실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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