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제주에서 실종된 강모(40)씨를 살해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23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용의자 A(46)씨는 지난 21일 경찰의 임의동행 형식으로 참고인 조사를 받은 후 도주했다가 23일 오전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성범죄 전과는 없었으며 특수강도 전과가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강씨 실종 당시 이 일대 마을 전과자 등을 중심으로 행적을 집중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이날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올레 1코스 입구에서 A씨를 봤다는 목격자 진술과 지난 19일 다른 사람의 차량을 빌린 사실을 확보하는 등 그동안 A씨 행적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그동안 강씨가 실종된 성산읍 올레 1코스 지점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수색과 탐문수사, 통신수사 및 CCTV 분석을 통해 A씨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경찰은 1차 조사결과 범행과 관련된 용의점과 1차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할 만한 상당한 자료를 수집했다.

하지만 A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일 강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절단된 신체일부와 신발이 발견됨에 따라 살해된 후 유기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또 국과수 감식과 가족 확인 결과 이 신체일부와 신발 등 유류품이 강씨 것으로 판명났다.

경찰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 30분께 구좌읍 만장굴 입구 공예단지에서 강씨의 것으로 보이는 절단된 손목과 신고 있던 파란색 아디다스 운동화 등이 작업중이던 공공근로자 H씨(64)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발견된 운동화가 실종 당일 신고 나간 강씨의 것과 일치한다는 가족들의 진술과 발견 당시 절단된 손목 중 일부가 부패된 상태로 신발 안에 담겨져 있는 점 등에 비추어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뒤 유기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된 강씨는 제주 올레길을 걷던 도중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범인이 자신의 행적을 남기지 않은 대신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제주 일주도로변을 선택해 유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총 18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제주지역 폐가와 하천, 현장 주변에 거주하는 성폭력 우범자, 택시회사, 마을주민 및 인근 올레코스 탐방자, 통화자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등 광범위하게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강씨 가족 역시 경찰 수색작업이 장기화 되는 등 난항을 겪자 20일 "여러분의 도움을 기다립니다"라는 제목의 블로그를 통해 1억5000만원의 사례금을 지급하겠다며 제보를 호소했다.

강씨는 지난 11일 2박3일 일정으로 혼자 제주에 내려왔으며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던 13일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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