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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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 인권법)’에 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이 홍콩 인권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미중 무역전쟁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홍콩 국민을 존중해 이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홍콩의 지도자와 대표들이 장기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우호적으로 이견을 해소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톰 코튼 아칸소주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이 발의한 홍콩 인권법은 최근 미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미국이 홍콩의 자치 수준을 1년에 한 번 평가하고 홍콩의 자유를 억압하는 인물을 제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최루탄과 고무탄, 전기충격기 등 집회·군중을 통제하기 위한 일체의 장비를 홍콩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보호법’에도 서명했다.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에 기대가 큰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인권법 서명 여부에 애매한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도 미 상·하원 의원이 3분의 2이상 찬성으로 거부권을 무력화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 서명으로 이른 시일내에 미중 무역합의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홍콩 인권법이 "내정에 대한 총체적 간섭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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