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밴쿠버에서 한 여성이 액상형 전자담배 쥴을 피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4월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밴쿠버에서 한 여성이 액상형 전자담배 쥴을 피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에서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원인 미상의 폐 질환 환자의 사망이 급증하면서 전자담배를 향한 의혹을 눈초리가 커진 것. 

26일(현지시간) CNBC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를 근거로 지난주 원인을 알 수 없는 폐 질환 확진 또는 의심 환자가 805명으로 집계, 한 주 사이 52%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내 10개주에서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36개 주에서 적어도 380명이 전자담배로 인한 폐 질환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다른 주에서도 전자담배 연관성으로 추정되는 폐 질환 환자가 계속 늘고 있어 미국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보건 당국은 폐질환 환자가 늘고 있는 원인이 전자담배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확실한 원인은 규명하지 못한 상태다. 전자담배에 포함된 화학 물질이 폐에 나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의심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물질인지 특정하지 못한 것. 

폐 질환 환자 중 대마 성분이 포함된 전자 담배를 피운 사람들이 많았지만, 니코틴 위주의 제품만 흡입한 사람도 있었다. 보건당국은 대부분의 피해자가 대마류와 니코틴류를 섞어 피웠다는 점에서 두 가지 물질이 섞이면서 발생한 물질이 폐를 손상시켰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이 이번 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는 미국 식품의약청(FDA) 성명에서도 확인된다. FDA는 성명에서 “현재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전자담배 흡연을 금할 것"라고 권했다. 

FDA는 120여 전자담배 제품의 샘플을 수집해 첨가물, 살충제, 진통제, 중금속, 독극물 실험을 벌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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